올해 들어 월세 100만원이 넘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높아지는 전세금에 대한 이자 부담으로 보증금이 적고 월세가 비싼 임차계약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지난 11일 기준 올해 1~9월 서울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550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월세 거래량은 3만9891건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월세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 거래량 가운데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7190건으로 전년 대비 43.9%나 늘어났고, 월세 전체 거래 중 18%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올해 1~9월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가격 1만~49만원 거래량은 1만8655건으로 전체 중 46.8% 비중을 차지했고, 50만~99만원 1만4046건, 100만~199만원 5933건, 200만~299만원 951건, 300만~399만원 216건. 400만~499만원 70건, 500만~999만원 20건 순이었다. 
 
월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 전용면적 55.02㎡는 지난해 8월 12일 보증금 1억원, 월세 65만원(9층)에 신규 계약됐지만 올해 8월 23일에는 보증금 1억원, 월세 100만원(11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져 1년간 월세가 35만원 뛰었다. 상승률로는 53.8%에 달한다. 
 
지난해 8월 17일 보증금 1억원, 월세 190만원(13층)에 거래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59.785㎡도 올해 8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10만원(22층)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여파로 대출 이자가 상승하자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었다”며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소형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5297건으로 지난해 1~9월 대비(1만7853건) 7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