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고도화 사업으로 민간주도 우주개발에 집중"

2022-10-07 18: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체계종합 기업’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입찰 공고한 ‘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해 ‘뉴스페이스’로 통칭되는 민간 주도 우주개발에 힘을 싣고 국내 발사체 사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최종 선정된 체계종합 기업은 항우연과 함께 2027년까지 누리호 3기 제작과 4회 반복 발사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설계, 제작, 조립, 발사운용 등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받고 체계종합 역량과 실증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t급, 7t급 엔진을 비롯해 추진기관 공급계, 자세제어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 개발과 나로우주센터의 주요 시험 설비 구축에 참여해 왔다. 이번 사업에 최종 선정돼 체계종합 역량까지 확보하면 우주 발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민간 우주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위해 전담 조직과 인원을 대규모 투입해 1년여간 치밀히 준비해 왔다”며 “20년 넘게 독자 발사체 개발에 참여해 온 실적과 국내 1위 방산그룹으로서 확보한 체계종합 역량, 우주산업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우주사업 비전 및 투자 전략을 명확히 제안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KAI 측은 “발사체의 핵심 부분인 체계총조립과 1단 추진제탱크 및 엔진 4기의 일체화 작업인 클러스터링 조립 등 핵심 역할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며 “발사체 부분에 투자하기로 한 재원을 강점이 있는 위성 분야로 전환 투자해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