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출시일...오픈런은 한산했지만 프로는 '역대급' 팔려

2022-10-07 16:57
명동서 오픈런 진행...온라인 예약 여파로 구매 대기줄 금방 없어져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사전예약서 높은 인기, MZ세대서 흥행
이통3사,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맞춰 다양한 이벤트 진행

명동 애플스토어 오픈런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7일 아이폰14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지만 온라인 예약제로 인해 예전과 같은 오프라인 대기 행렬은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고가 제품인 '아이폰14 프로 시리즈'가 사전 예약에서 '역대급' 판매 성적을 거두며 국내 매출 확대를 예고했다.

애플은 이날 아침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 '애플스토어 명동'에서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8 시리즈(울트라 포함) 초기 구매자를 위한 구매대기 행사(오픈런)를 진행했다.

과거에는 애플스토어 앞에 제품 구매를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으나 이날은 전과 달리 한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예약제가 확산되면서 아이폰 신제품 구매를 위해 전날부터 밤새 줄을 서는 모습은 사라진 것이다.

오전 7시부터 조금씩 줄이 생기기 시작했고 개점 시간인 오전 8시가 다 되어서야 약 50명 정도로 제법 줄이 길어졌다.

이날 첫 구매자는 서울 용산구에서 온 대학생 김민석(21)씨였다. 그는 애플워치 시리즈8과 나이키 스트랩을 구매하며 "운동을 자주 해서 새 웨어러블 기기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구매자는 브라질에서 온 관광객 부부였다. 이들은 "자녀 선물로 아이폰14를 구매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매장에 왔다"고 밝혔다.

개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따로 줄을 서지 않아도 매장에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해졌다. 이는 애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품 수령(픽업) 시간과 장소를 지정할 수 있어서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것에 따른 효과다.
 

아이폰14 시리즈. (왼쪽부터)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맥스. [사진=강일용 기자]

대신 애플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한 아이폰14 시리즈 사전예약에서 프로 모델이 눈에 띌 정도로 높은 판매 성과를 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 구매 비중이 역대급으로 높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폰14 일반 모델(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이 크기 외에는 전작과 차이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변화가 없던 것에 따른 시장 반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이폰14의 경우 후면 카메라 크기·센서 등을 제외하면 전작과 차이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된 해외에서도 나타났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 프로 모델 수요 대응을 위해 아이폰14 생산라인을 아이폰14 프로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달라고 주 생산자인 폭스콘 측에 요청했다. 

사전 예약자층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MZ세대 비중이 매우 높았다. SK텔레콤의 경우 20~30대가 70% 이상을 차지했고, KT도 20대 비중이 47%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경우 '딥퍼플'과 '스페이스 블랙' 색상의 반응이 좋았으며, 뒤이어 '실버', '골드' 순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가장 많이 선택한 메모리 용량은 256GB다.

아이폰14 플러스는 '스타라이트'와 '퍼플' 색상이 인기가 높았고, '미드나이트', '블루', 'RED' 순의 선호도를 보였다. 가장 많이 선택한 메모리 용량은 128GB다.
 

KT 홍대 애드샵 플러스 매장에서 아이폰14 시리즈 개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이동통신 3사도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특수에 올라타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한다.

SK텔레콤은 가수 최예나와 '0' 콘셉트 기획전을 진행한다. 오는 20일까지 아이폰14 시리즈를 구매하고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가운데 4200명을 추첨해 패션 플랫폼 'W컨셉'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 구매 고객 100명을 추첨해 가수 크러쉬와 헤이즈가 다음달 12일 진행하는 '0' 비긴 어게인 미니콘서트에 초청한다.

다만 SKT는 별도의 개통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KT는 이날 아침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서 아이폰14 1호 개통 행사를 했다.

1호 개통 고객으로 초청된 유호영(서울시 동작구) 고객은 "대학생 때부터 수년간 KT 아이폰을 사용해온 만큼 KT와의 인연이 깊다"며 "젊은 사람들의 메카, 홍대 매장에서 진행되는 특별 개통 행사에 초대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KT는 행사에 참여한 아이폰14 시리즈 구매 고객에게 애플TV+ 3개월 이용권을 지급했다. 애플이 아이폰14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3개월 이용권과 함께 이용하면 최대 6개월까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또 아이폰14 시리즈를 구매한 후 티빙·지니 플러스 초이스 베이직 요금제에 가입하면 절반 가격인 월 4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사후지원 서비스 애플케어와 제휴한 '애플케어팩'도 준비했다. 가입하면 파손 보험과 배터리 교체를 무료로 할 수 있고, 매월 아이클라우드 저장공간 50GB도 제공한다.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아이폰14 공식 출시를 소개하는 댄스팀 '턴즈'.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아이폰14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일상비일상의틈 앱에선 애플워치8 시리즈(울트라 포함)와 2세대 에어팟 프로를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유플러스닷컴에서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8 시리즈 등을 구매하면 애플워치용 나이키 스포츠 밴드, 스타벅스 텀블러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10월 한 달 동안 제휴카드로 아이폰14를 할부 구매하고 통신료 자동이체 시 요금제에 따라 월 최대 6만5000원씩 2개월간 13만원의 통신 요금 할인과 휴대폰 할부 이자 할인, 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원(24개월간 최대 48만원)의 통신요금 혜택도 제공한다.

한편 아이폰14 시리즈 공시지원금의 경우 요금제에 따라 SKT 7만4000~13만7000원, KT 5만~24만원, LG유플러스 5만6000~22만9000원으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