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의지 vs 우승 DNA…제네시스 1R, 황도연·이태희 선두

2022-10-06 17:29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1R

스윙 중인 이태희와 황도연(왼쪽부터). [사진=KPGA]

2014년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 2016년 척추 분리증, 2019년 좌측 발목 골절.

29세 황도연의 부상 이력이다.

불굴의 의지라 불릴 법한 그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 선두로 나섰다. 

버디 7개(1·6~8·10·15·16번 홀), 보기 1개(13번 홀)로 66타(6언더파)를 때리면서다.

난도 높기로 유명한 인천 서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를 손바닥 위에 올려놨다.

황도연이 코리안 투어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는 11위다. 올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기록했다.

라운드 종료 후 황도연은 "실수가 없던 하루다. 6~8번 홀 연속 버디로 자신감을 가졌다. 퍼트감이 좋았다. 박도규 프로의 레슨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도연은 "오늘은 공격적으로 했다. 내일은 방어적으로 할 것 같다. 이번 대회 목표는 컷 통과다. 통과하고 좋은 성적을 내야 투어 카드를 지킬 수 있다. 중요한 대회다. 집중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황도연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이태희다. 이태희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9~11·14·15·18번 홀)를 낚아 66타를 때렸다. 마지막(18번) 홀 버디 퍼트가 우승 DNA를 깨웠다. 2라운드를 기대하게 했다.

이태희는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5년 넵스 헤리티지로 첫승을 거뒀고, 2019~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컵을 거푸 들었다.

이태희는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실수와 위기가 없었다. 모든 샷이 다 잘 됐다. 기분이 좋다"며 "워낙 좋아하는 골프장이다. 쳐져 있던 기운도 올라간다. 이 대회에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다. 내일은 오후 조로 출발한다. 바람이 많이 불고, 그린도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 상태에 맞춰 오늘과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승수와 조민규는 67타(5언더파) 공동 3위에 위치했다. 조민규에게 또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다.
 

1번 홀 티잉 구역에서 티샷하는 서요섭. [사진=KPGA]

서요섭, 김봉섭, 문도엽, 최천호, 호주 동포 이원준은 68타(4언더파) 공동 5위다.

기자회견장에 방문한 서요섭은 "제네시스 포인트 1위(4553.70점)로 대회에 출전하게 돼 기분이 좋다.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늘을 잘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 후반에 기회가 많았지만, 퍼트를 놓쳤다. 내일도 잘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서요섭은 "코스에 진흙이 많다. 페어웨이는 프리퍼드 라이가 선언돼 상관없지만, 그린 주변 러프는 꺼낼 수 없다. 16번 홀 어프로치 실수도 그 때문에 나왔다. 공이 진흙에 박혔다. 스윙 공간이 없어서 실수가 나왔다. 내일은 최대한 그린 주변 러프를 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 사고로 8경기 만에 대회에 출전한 김민규는 대회 중 기권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