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드는 10월, 멋과 맛이 어울리는 전남 관광 어떤가

2022-10-06 15:37
진도대교, 청산도 코스모스길, 신안 퍼플섬, 무안낙지공원을 가다


전라남도가 올해와 내년을 ‘전남 방문의 해’로 정하고 국내 관광객 1억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문화관광 융성의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전남은 볼거리와 먹거리, 찍을 거리가 풍부하다.
2000개가 넘는 보석 같은 섬과 청정갯벌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지리산과 영암의 월출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강술래와 아리랑, 판소리의 고향이다.
특히 전국 제1의 ‘맛의 고장’이다. 1000년을 대물림하면서 이어온 전통의 맛과 따뜻한 인심이 여전하다. 맛과 멋이 잘 어울리는 곳이 전남이다. 여기에 진도대교의 야경,청산도 코스모스, 신안 퍼플섬은 또 어떤가. 무안낙지공원과 진도 세방낙조, 나주 반남 고분군과 핑크뮬리, 강진만 생태공원, 화순 적벽, 진도대교가 있다. 단풍이 드는 10월과 11월, 더 추워지기 전에 맛있는 음식 먹고 한 번 가볼만 한 곳이다. 이들 관광지를 소개한다.
 

진도대교 야경 [사진=전남도 ]
 


◆ 진도대교와 진도타워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진도타워 정상에 올라가 진도대교를 내려다보면 대교의 반짝이는 불빛이 수면에 반사돼 장관을 이룬다. 대교 너머로 보이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불빛을 받아 더욱 늠름하게 보인다.

진도타워에서 명량해전을 혼합현실로 재현한 ‘명량MR시네마’를 감상할 수 있다. 명량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명량대첩 전승지인 울돌목 해협 위를 가로지르며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과 숭고한 정신을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세방낙조전망대,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 천연기념물 진돗개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진돗개테마파크, 한국 남종화의 고향이자 맥을 잇는 운림산방이 있다.


 

청산도 코스모스밭[사진=전남도 ]
 

◆ 청산도 코스모스

슬로시티 완도군 청산면 청산도.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이름났다. 산과 바다, 야트막한 돌담이 정겹다. 밭 사이로 드넓은 코스모스 단지가 펼쳐진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코스모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일상의 번민은 저 멀리 사라진다. 완도에는 해조류센터와 국화정원도 가볼만 하다. 국화전시회 야경이 멋지다. 보길도에 가면 윤선도 원림이 있다.
 
 

무안낙지공원에서 본 일몰[사진=전남도 ]
 

◆ 무안 낙지공원

 낙지 모양의 무인카페와 낙지전망대가 있다. 무안의 특색을 담은 포토존이 있다. 인생사진을 찍기에 좋다. 특히 높이 14m에 이르는 낙지조형물 전망대는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야영장 옆 솔숲은 노을을 감상하며 산책하기에 좋다. 밤이 되면 야영장 주변에 설치된 조명등이 낭만적 분위기를 연출해 밤 산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까이에 갯벌의 가치를 탐구할 수 있는 생태체험학습장 무안황토갯벌랜드와 항공 우주 지식을 알려주는 밀리터리테마파크가 있다. 폐교된 몽탄남초등학교에 들어선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는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신안 퍼플섬의 꽃단지 [사진=전남도 ]
 

◆ 신안 퍼플섬

 신안군 안좌면 소곡리. 보라색이 가득 찬 섬이다. 사방 어디를 봐도 보라색으로 물들어 동화 속 세상에 온 듯 착각하기 쉽다. 보라색 왕도라지꽃이 활짝 필 때는 온 마을이 보랏빛으로 물든다. 퍼플교는 인증샷을 즐기는 MZ세대의 핫플레이스다. 지난해 UN세계관광기구가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다. 근처에는 태평염생식물원과 천사섬 분재공원, 1004섬 뮤지엄파크가 있다.
 
 
 

나주 반남고분군과 핑크뮬리 [사진=전남도 ]
 

◆ 나주 반남고분군과 핑크뮬리

나주 복암리 고분군은 전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가 1998년 사적으로 승격됐다. 영산강의 지류에 형성된 하천평야의 낮은 구릉에 고분 4기가 있다. 북으로는 멀리 백룡산(白龍山, 345m)과 신걸산(信傑山, 368m)이 있고 동서로는 거마산(擧馬山, 170m)과 청림산(靑林山, 187m)이 둘러싸고 있다. 남쪽으로는 영산강이 흐르고 드넓은 다시벌의 한복판에 자리 잡았다. 당초에는 3기가 더 있어서 ‘칠조산(七造山)’으로 불렸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경지 정리로 3기가 소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중요한 유적이다. 분홍색 물결을 이루는 핑크뮬리 군락지를 볼 수 있다. 코스모스 꽃밭이 함께 있어서 사진 찍기에 좋다. 근처 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콰이어길, 나주 향교의 은행나무 모습도 아름답다.
 
 

강진만생태공원의 모습 [사진=전남도 ]
 

◆ 강진만 생태공원

멸종위기 야생생물 10종을 비롯해 1131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힐링하며 생태여행을 하기 좋은 곳이다. 국가생태 탐방로를 걸으며 드넓게 펼쳐진 갈대 군락지도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지다. 청자의 고장답게 도요지가 많고 고려청자박물관과 청자판매장에서는 명인들의 작품을 풍요롭게 구경할 수 있다. 관상용 뿐 아니라 생활용 청자가 다양해서 안 살 수 없다. 특히 이곳까지 시원하게 뚫린 강진만해안도로는 드라이브코스로 그만이다. 원효대사가 세운 무위사와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가 있다.
 
 

이서적벽[사진=전남도 ]
 

◆ 화순 적벽

장항리의 노루목 적벽, 창랑리의 창랑적벽, 몰염정이 있는 몰염적벽까지 7km 구간이다. 장항적벽은 화순 적벽의 대표로 꼽힌다. 경관이 수려하고 웅장한 것이 특징이다.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명승지다.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가 이곳의 절경을 보고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면서 ‘적벽’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전남도 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된 적벽은 붉은색 기암괴석과 가을단풍이 인상적인 ‘화순 제1경’이다. 특히 호수에 비친 단풍과 바위는 감탄을 자아낸다. 아침 물안개가 필 때가 가장 아름답다. 맑은 물과 모래사장, 그리고 적벽 속에 들어선 사찰이 잘 어울린다.

지질학적으로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산성응회암과 적색셰일층(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층)이 수직 절벽을 이뤄 외형적으로 빨간색이 드러났다. 화순군이 운영하는 ‘설렘 화순버스투어’를 이용하면 재미가 더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