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빌런' 영국의 '감세안 철회'… 코스피 2.5% 상승 화답
2022-10-04 16:43
환율 급등세도 제동… 코스닥도 3.59% 급등
데스캣 바운스로 중장기 관점선 녹록지 않아
데스캣 바운스로 중장기 관점선 녹록지 않아
“세계사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을 때 영국을 찍으면 대충 맞는다.”
최근 영국발 위기론이 급부상하자 누리꾼들 사이에 퍼진 말이다. 역사 속 빌런(영화나 소설 속에서 악당을 뜻하는 단어)으로 꼽히는 영국이 ‘소득세 감세’라는 초대형 사고를 친 뒤 이를 수습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며 이에 화답했다. 전날 발표된 ISM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외국인들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국내 주식시장 수급을 주도했다. 다만 이번 반등은 주식시장이 급락 후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데드캣 바운스 장세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89포인트(2.50%) 급등한 2209.38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49억원, 16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1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24.14포인트(3.59%) 뛴 696.79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3.7원 내린 1426.50원을 기록하며 9월 27일 이후 4거래일 만에 1420원 선으로 내려왔다.
이날 증시 반등의 단초는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의 부자 감세안 철회가 제공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콰시 콰텡 재무장관은 이날 연간 15만 파운드(약 2억4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45% 소득세율 폐지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은 세수 부족으로 직결된다. 시장에서는 국채 발행을 통해 부족분을 채울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이로 인해 영국 국채 가격은 급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도 폭락했다. 파운드화 가치 폭락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결국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된 셈이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소득세 감면 철회는 단기적인 호재일 뿐 여전히 전체 중 95%를 차지하고 있는 감세안은 현행대로 유지되는 만큼 영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즈 트러스 총리의 핵심 정책인 감세 규모는 450억 파운드(약 73조원)에 달한다. 이번 소득세 감소분은 20억 파운드(약 3조2000억원)로 전체 중 4.4%에 불과한 규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소득층 소득세 감면 계획 취소는 정치적인 것으로 여전히 감세 계획에서 95%를 차지하는 다른 감세안은 변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뇌관은 살아 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지수가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50.9를 기록하며 예상치인 52.8를 크게 하회한 점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고용 부문 위축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9월 고용지수는 48.7로 8월 54.2 대비 크게 하락했다. 고용 위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준다. 물가와 고용은 기준금리 방향성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다. 고용이 둔화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명분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에 따른 기대심리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날 주가 반등은 데드캣 바운스(급락 후 일시적 반등) 장세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0월 코스피 지수 흐름은 ‘전강후약’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라는 이중고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역실적장세로 진입할 것”이라며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단기 급락과 연속 하락에 따른 단기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 2300부터 단기 매매를 자제하고 차익 실현, 현금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는 배당주와 통신, 음식료 등 비중을 확대해 방어력 강화에 집중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최근 영국발 위기론이 급부상하자 누리꾼들 사이에 퍼진 말이다. 역사 속 빌런(영화나 소설 속에서 악당을 뜻하는 단어)으로 꼽히는 영국이 ‘소득세 감세’라는 초대형 사고를 친 뒤 이를 수습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며 이에 화답했다. 전날 발표된 ISM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외국인들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국내 주식시장 수급을 주도했다. 다만 이번 반등은 주식시장이 급락 후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데드캣 바운스 장세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89포인트(2.50%) 급등한 2209.38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49억원, 16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1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24.14포인트(3.59%) 뛴 696.79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3.7원 내린 1426.50원을 기록하며 9월 27일 이후 4거래일 만에 1420원 선으로 내려왔다.
이날 증시 반등의 단초는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의 부자 감세안 철회가 제공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콰시 콰텡 재무장관은 이날 연간 15만 파운드(약 2억4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45% 소득세율 폐지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은 세수 부족으로 직결된다. 시장에서는 국채 발행을 통해 부족분을 채울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이로 인해 영국 국채 가격은 급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도 폭락했다. 파운드화 가치 폭락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결국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된 셈이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소득세 감면 철회는 단기적인 호재일 뿐 여전히 전체 중 95%를 차지하고 있는 감세안은 현행대로 유지되는 만큼 영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즈 트러스 총리의 핵심 정책인 감세 규모는 450억 파운드(약 73조원)에 달한다. 이번 소득세 감소분은 20억 파운드(약 3조2000억원)로 전체 중 4.4%에 불과한 규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소득층 소득세 감면 계획 취소는 정치적인 것으로 여전히 감세 계획에서 95%를 차지하는 다른 감세안은 변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뇌관은 살아 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지수가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50.9를 기록하며 예상치인 52.8를 크게 하회한 점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고용 부문 위축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9월 고용지수는 48.7로 8월 54.2 대비 크게 하락했다. 고용 위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준다. 물가와 고용은 기준금리 방향성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다. 고용이 둔화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명분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에 따른 기대심리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날 주가 반등은 데드캣 바운스(급락 후 일시적 반등) 장세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0월 코스피 지수 흐름은 ‘전강후약’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라는 이중고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역실적장세로 진입할 것”이라며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단기 급락과 연속 하락에 따른 단기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 2300부터 단기 매매를 자제하고 차익 실현, 현금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는 배당주와 통신, 음식료 등 비중을 확대해 방어력 강화에 집중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