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무점포 소매업의 성장속도가 오프라인 소매업보다 9.7배 빠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딜로이트 글로벌이 발간한 ‘글로벌 유통파워기업(Global Powers of Retailing)’의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보고서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해당 기간에 상위 250위 유통기업에 포함된 무점포 소매기업은 연평균 19.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총액 역시 10년 사이 5.9배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상위 250위에 속한 오프라인 소매기업은 연평균 2.0% 성장에 그쳤다. 매출총액도 1.2배 증가에 불과해 무점포 소매업과 오프라인 소매업의 성장 속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2020년 기준 상위 250위에 들은 국가는 총 37개국이며 미국 기업이 7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29개), 독일(18개), 영국(15개), 중국(14개) 순이다. 특히 미국은 10년 동안 상위 250위 기업 수가 81개에서 70개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미국 유통기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7%에서 46.2%로 늘어났다.

우리나라 유통기업은 같은 기간 상위 250위에 5개(이마트·롯데쇼핑·쿠팡·GS리테일·홈플러스)가 포함됐다. 2010년 3개에서 2개로 늘어난 결과며, 매출액 점유율도 0.7%에서 1.1%로 증가했다. 다만 한국 유통기업은 1개 평균 매출액이 110억 달러(약 15조8300억원)에 그쳐 상위 250위의 평균 절반(53.9%)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유통기업 중 순위가 가장 높은 기업(57위)과 미국 1위 기업의 매출액을 비교하면 3%(1/32)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독일 1위 기업의 1/8, 중국 1위 기업의 1/5, 영국‧일본 1위 기업의 1/4, 프랑스 1위 기업의 2/5 수준으로 주요국 유통기업과 차이가 컸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온라인으로 국경 없이 소비하는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유통기업을 탄생시키려면 이에 걸맞은 유통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무점포소매 등 새로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