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 살아남기] 증권사 PB "현시점 매도 실익 적어… 초연한 자세로 감내해야"
2022-10-03 19:33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현재의 약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다만 여유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우 현시점에서 매도로 얻는 실익은 적다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빅테크와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3분기 들어 149.93포인트(6.50%) 하락했다. 코스닥은 56.83포인트(7.79%)가 급락했다.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증시 주변자금도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58조7382억원이던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9월 29일 51조8539억원으로 6조8843억원 줄었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2Sub지점장은 "기존에는 하락장에서도 일부 섹터는 선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3분기는 달랐다"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과 금(金)마저도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에 수렴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에 기록했던 역대급 저점 수준"이라며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킨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주식을 정리할 필요가 있지만 여유자금으로 투자한 사람들은 현시점에서 매도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센터 지점장은 "현재 미국은 임대료처럼 쉽게 조정받지 않는 항목들이 물가를 높이고 있어 당분간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당분간은 레벨 다운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약세장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스타트업이나 적자 기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신 고금리 국면에서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거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으로 대응해야 한다. 고금리로 경쟁자들이 도태되면 이들 기업이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동 유진투자증권 서울WM센터 차장은 "코스피 기준으로 2000 초반대에서 한 차례 저항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금 보유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보다는 단기채 위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낮은 금리로 발행된 저쿠폰 종목 회사채를 추천한다. 예금 환산 수익률 기준 5~7%를 노릴 수 있는 채권도 많고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차장은 "전방 산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섹터 등 미래 이익 창출이 지속될 수 있는 섹터로 대응해야 한다"며 "셀메이커들은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이익 창출 능력이 둔화될 전망이지만 소재 부문의 호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과 풍력, 수소 등도 산업 규모 확대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명의 PB는 증시 반등의 변곡점으로 미국의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지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우선 목표가 인플레이션 안정화인 만큼 물가가 잡혀야 연준발 금리인상이 진정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 자제도 증시 반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지목됐다.
장 지점장은 "앞서 7월 반등장은 CPI가 꺾이면서 시장에 예상보다 금리가 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시작됐다"며 "현재로서는 기대감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CPI가 잡히면 시장은 필연적으로 기대감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역시 투자자들에게 힌트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차장은 "CPI 외에도 연준 위원들의 강경한 발언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들의 발언이 진정되기만 해도 주식과 채권, 환율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초연할 것을 당부했다. 1년 넘게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반등장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점장은 "현재 주가는 향후 경기 침체 우려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 이미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에 반영된 상황에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에서 열광을 자제해야 했던 것처럼 하락장에서는 낙담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차장은 "역사적으로 하락장은 18개월을 넘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공포에 위축되기 보다는 기회를 노려본다는 측면에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지점장은 "시장은 언제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지만 기조적으로는 우상향해왔다. 어려운 시장을 잘 극복해야 반등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과도한 레버리지를 자제하고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상승장에 동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의 주주라는 마음가짐을 장착해 정신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 차장은 "현재 상황은 개인투자자에게는 매우 난이도가 높은 장세다. 당연히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간인 만큼 너무 낙담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며 "경기는 순환한다. 이번 하락장을 계기로 냉정한 투자 시점 등을 배우고 매크로 환경 개선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3분기 들어 149.93포인트(6.50%) 하락했다. 코스닥은 56.83포인트(7.79%)가 급락했다.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증시 주변자금도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58조7382억원이던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9월 29일 51조8539억원으로 6조8843억원 줄었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2Sub지점장은 "기존에는 하락장에서도 일부 섹터는 선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3분기는 달랐다"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과 금(金)마저도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에 수렴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에 기록했던 역대급 저점 수준"이라며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킨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주식을 정리할 필요가 있지만 여유자금으로 투자한 사람들은 현시점에서 매도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센터 지점장은 "현재 미국은 임대료처럼 쉽게 조정받지 않는 항목들이 물가를 높이고 있어 당분간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당분간은 레벨 다운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약세장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스타트업이나 적자 기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신 고금리 국면에서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거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으로 대응해야 한다. 고금리로 경쟁자들이 도태되면 이들 기업이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동 유진투자증권 서울WM센터 차장은 "코스피 기준으로 2000 초반대에서 한 차례 저항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금 보유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보다는 단기채 위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낮은 금리로 발행된 저쿠폰 종목 회사채를 추천한다. 예금 환산 수익률 기준 5~7%를 노릴 수 있는 채권도 많고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차장은 "전방 산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섹터 등 미래 이익 창출이 지속될 수 있는 섹터로 대응해야 한다"며 "셀메이커들은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이익 창출 능력이 둔화될 전망이지만 소재 부문의 호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과 풍력, 수소 등도 산업 규모 확대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명의 PB는 증시 반등의 변곡점으로 미국의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지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우선 목표가 인플레이션 안정화인 만큼 물가가 잡혀야 연준발 금리인상이 진정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 자제도 증시 반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지목됐다.
장 지점장은 "앞서 7월 반등장은 CPI가 꺾이면서 시장에 예상보다 금리가 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시작됐다"며 "현재로서는 기대감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CPI가 잡히면 시장은 필연적으로 기대감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역시 투자자들에게 힌트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차장은 "CPI 외에도 연준 위원들의 강경한 발언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들의 발언이 진정되기만 해도 주식과 채권, 환율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초연할 것을 당부했다. 1년 넘게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반등장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점장은 "현재 주가는 향후 경기 침체 우려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 이미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에 반영된 상황에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에서 열광을 자제해야 했던 것처럼 하락장에서는 낙담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차장은 "역사적으로 하락장은 18개월을 넘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공포에 위축되기 보다는 기회를 노려본다는 측면에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지점장은 "시장은 언제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지만 기조적으로는 우상향해왔다. 어려운 시장을 잘 극복해야 반등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과도한 레버리지를 자제하고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상승장에 동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의 주주라는 마음가짐을 장착해 정신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 차장은 "현재 상황은 개인투자자에게는 매우 난이도가 높은 장세다. 당연히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간인 만큼 너무 낙담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며 "경기는 순환한다. 이번 하락장을 계기로 냉정한 투자 시점 등을 배우고 매크로 환경 개선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