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행 1호선 퇴근 시간 LTE 속도 "정부 발표의 0.5% 수준"

2022-10-03 10:57
퇴근 시간대 내려받기 속도 0.8Mbps 불과...메신저도 쓰기 어려워
박 의원, 품질평가 신뢰도 높이고, 중계기 증설 등 근본 해결책 마련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퇴근 시간대 인천 방면 1호선 구간에서 LTE 속도 품질이 정부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한참 못 미친다고 밝혔다.

3일 박 의원실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배포한 품질 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체 측정한 결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 사이 인천 방면 1호선(신도림~부평) 구간에서 LTE 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내려받기 속도는 0.8Mbps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평균 수치(서울-수도권 평균 171.7Mbps)에 0.5%도 못 미친다.

박 의원은 출·퇴근 시간대에 승객이 많이 몰리는 것을 고려해도, 승객이 휴대전화로 카카오톡 메신저나 유튜브 영상 시청조차 사용하기 어려운 정도의 수치가 나타났다며 통신사의 중계기 증설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과기정통부와 NIA 측은 "지하철 품질 측정 방식이 출퇴근 시간을 특정해 측정하지 않았고, 특정 시간을 정해 노선별 전체 역사를 다니며 평균을 내다보니, 평균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지상 구간을 다니는 지하철의 경우 플랫폼별 중계기가 아니라 주변 건물 등의 중계기를 활용하고, 출·퇴근 시간대에 승객이 한꺼번에 몰려 속도가 낮게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인천과 서울을 잇는 1호선의 경우 △전 구간이 지하 구간 없이 지상 구간인 점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승객의 다수는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점 △단순히 평균 수치보다 낮은 것이 아닌 휴대폰으로 기본적인 메신저조차 이용이 어렵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수년간 해당 사업이 진행됐음에도, 정부에서 계속해서 잘못된 결과를 발표해 통신사들은 이를 개선할 문제의식조차 가지지 못했다"며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인천시민 등의 이용객들은 같은 비용을 지불함에도 서울 외곽에 살고, 지상구간을 다니는 1호선을 이용한다고 해서 수년째 차별적인 서비스를 받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품질 측정 등 사업 방식에 있어 정부 부처와 통신사 간 협업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정확한 품질 평가와 저품질 지역에 대한 개선 조치 등을 위해 해당 사업 전반에 걸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