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차기 ADB총회 의장 선출…"기후금융 지원에 민간 참여해야"

2022-09-30 09:49
"코로나 이후 대규모 개발 재원, 기존 방식으로 조달 어려워"

제55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29일(현지시간) ADB에서 열린 차기 개최국 대한민국 홍보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차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의장에 선출됐다.

30일 기재부는 28일부터 29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55차 ADB 연차총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한 추 부종리가 차기 총회 의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2021년 연차보고서, 연간 재무제표 및 2022년 예산안 등 ADB 운영을 위한 주요 안건들을 최종 승인했다. 또 추 부총리를 포함한 각국 대표들은 거버너 연설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과 향후 ADB의 역할 등에 대해 제언했다. 

추 부총리는 거버너 연설을 통해 "역내 지속가능 성장은 물리적 인프라뿐 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련된 지식(knowledge)과 해결책(solution)이라는 소프트 인프라에 기반해야 한다"며 "한국도 단기간에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차별화된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ADB가 지식 은행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것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 부총리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규모 개발 재원은 기존 공공 중심의 재원 조달이나 무상원조나 차관과 같은 기존 금융 방식으로는 충족이 곤란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ADB가 2030년까지 기후금융 지원 목표 10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금융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보증과 같은 새로운 개발금융 수단의 도입을 선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내년 5월 인천 송도에서 차기 총회가 열리는 것을 기념해 우리 정부 주최로 '차기 총회 개최국 행사'도 진행됐다. 

추 부총리는 행사 환영사를 통해 "1970년 서울, 2004년 제주에 이어 한국(인천)에서 3번째로 개최되는 2023년 ADB 연차총회는 '재도약하는 아시아: 회복, 재연결, 개혁'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회원국들이 다시 긴밀히 연결돼 새로운 정책 개혁 방안을 마련하는 '아시아 재도약의 장'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