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그린 AI'로 넷제로 달성…SK에너지·전기연구원 등과 기술 개발

2022-09-28 11:49
가상발전소 구축 등 협력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왼쪽부터), 김슬기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그리드연구본부장, 이종민 SKT 티쓰리케이(T3K) 미래 R&D 담당, 장호준 SK에너지 S&P(솔루션앤플랫폼)추진단 에너지솔루션 담당,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가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이 넷제로 달성을 위해 SK에너지·한국전기연구원, 스타트업 업체와 신재생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PP)를 구축한다. 통신국사 에너지 제어 기술과 플라스틱 절감 및 다회용 컵 사용을 위한 비전 인공지능(AI) 기술 등 그린 AI 분야 기술도 확대 적용한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28일 SKT는 SK에너지·한국전기연구원·식스티헤르츠·소프트베리와 함께 미래 VPP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VPP는 개인·사업자가 태양광·풍력 등을 활용해 소규모로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를 플랫폼으로 연결,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하는 개념의 가상 시스템이다.

이번 협약으로 SKT는 VPP 기술의 핵심 영역인 △신재생 에너지 발전·전기차(EV) 충전 수요 예측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최적 제어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기반 전력 거래 등 분야에서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한다.

VPP를 제대로 구축·운영하기 위해서는 AI 기술 활용이 필수다.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량이나, 전기차 충전 등 고객의 전력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가 예측 정확도를 높여 주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된 전력을 ESS를 통해 관리할 때 AI 알고리즘으로 충전·방전 방식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통신기술(ICT)로 각 지역에 흩어진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과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게 전력을 생산·저장·거래하는 VPP를 만든다는 게 SKT의 계획이다. SK에너지는 기존 주유소를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SKT와 협력하게 됐다.

SKT는 VPP를 운영 중인 식스티헤르츠와 태양광 발전량을 예측하는 기술을 만들고 태양광 발전 지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 정보 애플리케이션 운영사 소프트베리와는 전기차 운행 정보와 충전 패턴 등 데이터를 활용해 전력 소비를 예측하고 이를 VPP 운영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전기연구원과는 ESS를 최적화하고, VPP 운영 기술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T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그린 ICT 영역으로 기술 개발을 확대해 나간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통신국사나 데이터센터(IDC) 등 시설에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 시설이 지속적으로 가동돼야 한다. SKT는 해당 냉방 시스템을 AI로 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종민 SKT 미래 연구개발(R&D) 담당은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 ICT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경·사회·투명경영(ESG) 실천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