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김성동 작가 별세…향년 75세

2022-09-25 17:16

25일 별세한 고(故) 김성동 작가 [사진=솔 출판사 ]

소설 '만다라'와 '국수'로 유명세를 얻은 김성동 작가가 암 투병 끝에 2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1947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4년 서울 서라벌고를 중퇴하고 도봉산 천축사로 출가했다. 남로당 지도자 박헌영의 비선이었던 부친이 예비검속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한국전쟁이 나면서 처형되자, 연좌제 족쇄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어진 탓이다. 

그러다 '문학'을 만난 고인은 1975년 '주간종교'에 첫 단편 소설 '목탁조'으로 등단했으며, 1976년 환속한 뒤 1978년 중편 '만다라'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한국 사회의 병폐와 세속적인 불교를 비판한 이 작품은 1981년 임권택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후 '엄마와 개구리', '먼산', '별' 등의 단편과 '피안의 새' 등 중편을 출간한 고인은 1983년 '문예중앙'에 부친의 삶과 죽음을 다룬 '풍적'을 연재하다가 부친의 사상과 활동을 다룬 부분 등이 검열에 걸려 삭제되자, 집필을 중단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국수(國手)'와 '꿈'도 있다.

'국수'는 1991년 문화일보 창간호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27년 만인 2018년 5권으로 완간했으며, '꿈'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불교신문'에 연재했다.

고인은 생전에 신동엽창작기금상(1985)을 비롯해 현대불교문학상(2002·1998), 이태준문학상(2016)을 두루 수상했다.

빈소는 건국대충주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7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