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 잠실 개점..."플래그십·맥북 선호하는 한국 고객 LOVE"
2022-09-22 15:45
애플, 오는 24일 네 번째 오프라인 매장 열어..."고객 경험 공간"
서울 전역에 지속해서 애플스토어 확대...고가폰 선호 고객성향 이유
서울 전역에 지속해서 애플스토어 확대...고가폰 선호 고객성향 이유
22일 애플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잠실을 사전 공개했다. 일반 고객 대상 운영은 2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한다.
애플스토어 잠실은 잠실역 10·11번 출구 옆 롯데월드몰 내에 있다. 교통의 요지는 아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동남부 중심 상권이다. 롯데그룹 입장에서 집객 효과가 큰 앵커 테넌트(우량 임차인)인 애플을 유치함으로써 롯데월드몰 전체 유동인구를 확대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스토어 잠실은 국내 4개 매장 중에서 세 번째(길이 30m, 폭 20m, 높이 4.5m)로 크다. 애플스토어 명동과 가로수보다 작고 여의도보다 조금 더 크다.
근무하는 직원 수는 115명으로 국내 매장 중에선 가장 적다. 대신 우크라이나어와 수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등 10개국어로 고객 응대를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신경 써서 뽑았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해외 관광객이 몰릴 것을 대비한 인력 구성이다.
또, 애플스토어 명동에 이어 두 번째로 픽업 공간을 마련해, 고객이 애플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오프라인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잠실에 다수의 애플 전문가와 크리에이티브 프로를 배치하고 교육 프로그램인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을 지속해서 진행함으로써 단순히 제품을 팔고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애플 제품과 여러 창작 앱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투데이 앳 애플 운영 계획은 애플스토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애플스토어 잠실은 프랑스에서 공수한 테이블을 채택한 애플스토어 명동과 달리 나무 벽, 테이블 등 모든 인테리어 자재와 소품을 한국산으로 구성했다. 또, 애플의 RE100 가입과 탄소중립 달성에 맞춰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애플은 20%대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애플스토어 개점 주기를 점점 앞당기고 있다. 첫 번째 매장인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이 2018년 1월 문을 연 후 2호점인 여의도점(2021년 2월 개점)이 열리기까지 약 3년의 세월이 걸렸다. 반면 3호점인 애플스토어 명동은 올해 4월 개점해 불과 1년 만에 열렸고, 4호점인 애플스토어 잠실은 이 주기를 5개월로 단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서울 강북 모처에 추가 애플스토어를 개점하고, 내년 초 애플스토어 강남(가칭)과 내년 말 애플스토어 홍대(가칭)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애플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서울은 도쿄를 제치고 7개의 애플스토어를 보유한 아시아 최대 고객 접점 밀집 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국 홀대론'이 나올 정도로 고객 지원에 무심하던 예전과 180도 달라진 행보다.
업계에선 애플이 이렇게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한국 고객의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과 맥북 선호를 꼽았다.
애플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지만, 대다수가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 SE 시리즈를 택하는 일본의 고객들과 달리 한국 고객은 대부분 최신 플래그십 아이폰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이폰13 시리즈가 한국 시장에 출시된 후 90%가 넘는 고객이 아이폰13 시리즈로 몰렸고, 아이폰12, 아이폰11, 아이폰 SE 시리즈를 구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낮은 시장 점유율과 달리 아이폰 판매 매출 자체는 높게 집계되고 있다.
또, 애플의 노트북 제품인 맥북의 경우에도 중저가 모델이 없음에도 꾸준히 판매량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올해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애플 맥북은 삼성전자(33.7%), 에이수스(22.7%), LG전자(16.2%)에 이어 점유율 4위(8.1%)를 기록했다. 14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과 익숙지 않은 맥OS 운영체제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낸 성과다. 실제로 애플코리아 맥북 사업부는 매년 본사에서 지정하는 매출 목표를 6개월 이내에 달성하는 등 지속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담당 수석부사장은 "한국 내 네 번째 애플스토어를 개점하며 잠실 지역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애플스토어는 모든 고객을 환영하는 장소로 애플스토어 잠실의 팀원들이 고객들의 창의성을 북돋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