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그룹, 솔라시도에 3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성공...국내 최대 규모
2022-09-22 10:24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한미 합작법인 TGK와 40MW급 데이터센터 5기 유치
솔라시도, 동북아 RE100 실현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 조성 박차
솔라시도, 동북아 RE100 실현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 조성 박차
보성그룹이 전남도와 함께 조성중인 친환경 스마트시티 '솔라시도'에 약 3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이번 투자는 단일 데이터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보성그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켄자스시티에 위치한 블랙앤드비치 본사에서 다이오드벤처스와 EIP자산운용의 합작법인인 TGK(The Green Korea)와 20억 달러(약 한화 2조8000억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TGK와 보성그룹은 데이터센터 개발을 주관할 SPC를 설립한다. SPC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40MW급 RE100 데이터센터 5기(총 200MW)를 건립, 동북아 RE100 실현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한다는 계획이다.
TGK는 그린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개발해 기업에 제공하는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사업 개발·투자사인 다이오드벤처스와 한국의 에너지 인프라 전문 자문사 EIP자산운용가 공동 설립한 법인이다.
특히, 다이오드벤처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블랙앤드비치는 에너지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로 최근 태양광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건설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0.9%씩 성장해왔으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5.9%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성그룹은 이러한 국내 수요를 솔라시도로 유치하기 위해 6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준비중이며, 11월께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사업설명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가 건립되는 솔라시도는 보성그룹이 보성산업, 한양 등 계열사와 전남도, 해남군과 함께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을 설립, 해남군 일대 약 2090만㎡(632만평)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친환경 미래도시다. 주요 콘셉트는 에너지, 스마트, 정원 등으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로 개발될 예정이다.
솔라시도는 RE100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이 인접해 발전량의 대부분을 인근에서 소비함으로써 송전탑, 송전선로 등 계통설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태양광 발전소를 중심으로 98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됐고, 인근 신안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단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재생에너지 기반은 RE100을 추진중인 기업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솔라시도에 2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직접고용 외 운영사 및 IT 관계사 등 관련 기업 200여 개사가 입주해 5000여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운영 인력외에 데이터센터 건설 및 유지보수를 위한 지역 일자리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성그룹 관계자는 "재생에너지와 함께 솔라시도 기업도시의 핵심사업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글로벌 자본 유치를 통해 본궤도에 올랐다"며 "최적의 여건을 조성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솔라시도로 유치해 데이터센터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그룹은 주택브랜드 '수자인'으로 알려진 한양과 부동산 개발사업을 축으로 하는 보성산업, 솔라시도 개발을 위해 설립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