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연준, 3연속 자이언트스텝…파월 "당분간 금리 인하하지 않을 것"

2022-09-22 05:34
2008년 이후 금리 가장 높은 수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1bp=0.01%p)을 단행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올랐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저와 동료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강력한 금리 인상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경제 성장을 억제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 속도는 연준에 들어오는 정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통제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연준이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 안주할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수록 사람들이 기대와 행동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역사적 기록은 조기 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3일 미 노동 통계국이 공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3%로 7월(8.5%)보다는 낮았지만 시장의 예측(8.1%)을 크게 웃돌았다. 8월 CPI 공개 이후 일각에서는 연준이 울트라스텝(1.0%p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가 서로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고용 시장이 식어간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은 금리를 끌어올려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견고한 노동시장을 지속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한동안 저성장 시기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파월 의장은 "그것조차 우리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며 노동 시장 조건도 유연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통 없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고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완화시켜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 관계자들의 점도표는 올해 말 연준이 금리를 4.4%까지,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오를 것으로 봤다. 점도표는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정책의 방향성 변화 관련 전망을 도표에 찍어서 만든 표다. 이번 점도표 내용은 6월 점도표(3.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올해 2번의 금리 결정이 남은 상황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더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