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정치직설]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외치효과 마지막 키는 김건희"
2022-09-21 14:3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가 해외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먼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가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유엔(UN)총회 일정에 참석했다. 이번 한 주 동안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일정으로 꽉 차 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이유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또는 해외 순방을 다녀온 뒤 대통령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다.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초반 해외 순방을 다녀오는 경우 지지율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나 임기 초반에 대통령이 해외로 나가서 국가를 위해 열심히 외교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더 주목을 받고 집중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좋은 평가를 얻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국가적 주목 현상’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같은 대통령 제도를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해외로 나가 순방하는 경우 지지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오죽하면 미국 대통령들은 복잡한 국내 정치 현안이 너무나 싫은 나머지 비행기 내리가 싫다고 하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경우는 주로 2030 MZ세대나 중도층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게 된다. 대통령의 성향에 따라 보수나 진보 지지층의 평가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주로 중간 지대에서 정치적 평가를 내리는 청년 세대나 중도층은 대통령의 국외 활동에 대해 더 주목하게 된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의 영국, 미국 그리고 캐나다 방문의 구체적인 평가는 어떤 점에 집중될까. 첫째는 ‘상징적이고 이미지적인 외교 성과’다.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하게 되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이 얼마나 상승되었는지 국민들은 평가하게 된다. 고인이 된 엘리자베스 여왕은 김대중 정권 당시 한국 방문을 초대받아 경북 안동의 하회 마을을 찾았다. 소탈한 이미지로 우리 국민들에게 여왕에 대해 인상적인 추억이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조문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셋째가 이번 해외 순방이 국정 지지율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지 모르겠다. 바로 김 여사와 관련된 논란이다. 지난 유럽의 나토정상회의 참석할 때 착용했던 보석 장신구 출처가 국내에서 상당히 논란이 되었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는 데 치명적인 빌미가 됐다. 이번 순방은 각국의 정상들이 총집결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이목이 정조준되는 절체절명의 일정이다. 잘 관리된 일정으로 성과까지 안고 온다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적어도 3% 내외 정도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해외 순방에 따른 상승효과를 맛보게 될지 여부는 오롯이 ‘실질적 성과와 김건희 여사’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