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카드 꺼내든 디지털 보험사…혁신 바람 일으킬까
2022-09-19 15:08
교보라이프플래닛·캐롯·하나손보, 신규 대표 선임
지속된 적자세에 신규사·빅테크 진출까지
중저가 라인업·손해율 리스크↑…장기 수익 구조 도출 '촉각'
지속된 적자세에 신규사·빅테크 진출까지
중저가 라인업·손해율 리스크↑…장기 수익 구조 도출 '촉각'
국내 디지털 보험사들이 최근 수장 교체 카드를 일제히 꺼내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규 디지털사 및 빅테크들의 시장 진출이 임박해오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이달 이사회를 열고, 문효일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문 대표는 1993년 한화그룹 입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부문의 전략투자 및 컨설팅을 담당해 왔다. 특히 한화생명의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추진실’을 리드한 경력을 비롯해 신사업부문 캡틴·전략투자본부장 등을 역임, IT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산하 디지털 보험사들이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간 디지털 상품의 경우 중저가 위주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한계로 꼽혀왔다. 디지털 상품은 대면 채널이 없어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 부담이 적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한번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존 보험사 대비 손해율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장기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매년 순손실만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손실액이 1401억원에 달한다. 캐롯손보도 지난 2019년 10월 출범 이후 2020년 381억원, 지난해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6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에 편입돼 지난 2020년 6월 출범한 하나손보 역시 지난해 207억원의 순익을 냈으나, 올해 상반기 1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다시금 적자로 돌아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상품 라인업을 늘려 단순 손해율을 개선시키는 원론적 방법에 그쳤던 디지털 보험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