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정상회담 막판 '기싸움'...日 "정해진 것 없다" 韓 "확정됐다"

2022-09-18 11:39
박진‧하야시 외교부장관 회담 결과에 따라 유동적인 듯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간의 일정으로 영국ㆍ미국ㆍ캐나다 3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 탑승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석열 정부 들어 첫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막판 기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해 발표한 것과 달리 일본 정부는 "정해진 것은 없다"며 확연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오는 20∼21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기로 양국이 합의하고 일정 조율 중이라고 발표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만난 이후 2년 10개월 만이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최초다.
 
그러나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7일 오후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측이 "신뢰관계가 걸려 있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발표는 삼가 달라"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한국 정부의) 의도를 모르겠다" "기괴하다"며 곤혹스러워하는 기류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 측은 통상 회담이 아닌 '풀 어사이드(약식회담‧Pull-Aside)' 형태 회담을 전망했다. 대통령실 측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된 상황에 변동이 있다고는 듣지 못했다"며 일본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외교가 일각에선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될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회담 결과에 따라 정상회담의 형태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JNN은 지난 16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뉴욕에서 19일 개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양 장관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민감한 양국 현안의 사전조율에 성공한다면 한‧일 정상회담은 정식 회담으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약식으로 열리거나 아예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