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법제화에 한미 억제력 강화 시도...이산가족 상봉은 '함흥차사'
2022-09-13 16:07
통일부 13일 통화...남북당국 회담 언급 없어
북한이 핵무기 보유 정책을 법제화할 것을 발표하자 한‧미 양국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열어 '핵 억제력 강화' 카드를 꺼냈다. 얼어 붙은 남북관계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통일부가 추석 전 추진했던 이산가족 상봉 논의 계획 역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3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한‧미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열어 핵 억제력 실행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확장억제전략협의체는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당국이 '2+2' 형태로 확장억제의 실효적 운용 방안을 논의하는 차관급 협의체로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가 열리는 것은 4년 8개월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핵을 놓고 더 흥정할 수 없게 불퇴의 선을 그어놓은 여기에 핵무력 정책의 법화(법제화)가 가지는 중대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 법령에 핵무력의 사명·구성, 그에 대한 지휘 통제·사용 원칙·사용 조건 등을 11개 세부 조항으로 상세하게 정리했다. 2012년 북한은 헌법을 개정해 핵보유국 지위를 명문화한 바 있지만 핵무기 사용 조건 등까지 명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통일부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오전 권영세 장관이 담화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이후 대북 통지문 발송을 시도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가 공개 제안을 했기 때문에 북측도 우리의 입장을 알 것"이라며 지속해서 호응을 촉구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