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산업 규모 14조…IT보안 성장률, 물리보안 넘어

2022-09-13 12:00
2022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3년간 연평균 산업 성장률 11.3%
정보보안 4.5조, 물리보안 9.3조
수출액 전년비 8.5% 증가한 2조
"물리보안 수출, 미중갈등 반사익"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정보보호산업 시장 성장률이 최근 3년 연속 10% 안팎을 기록해 2021년 시장 규모가 14조원에 근접했다. 정보보호산업 가운데 정보기술보안(이하 '정보보안') 분야 성장률이 전년 대비 16%를 기록해 물리보안 분야보다 고성장을 달성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2022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실태조사는 정보보호 기업 매출, 수출액, 인력 등을 조사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산업 정책 방향과 과제를 도출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최근 3년 간 정보보호 산업 개황[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2021년 국내 정보보호 기업 수는 1517개로 전년 대비 18.2% 늘고 산업 인력 수는 6만3562명으로 16.2% 많아졌다. 매출액은 13조8611억원으로 13.4% 증가했고 수출액 규모는 2조767억원으로 8.5% 커졌다. 과기정통부는 "팬데믹 이후 네트워크, 콘텐츠·데이터, CCTV, 생체인식 등 비대면 보안 인프라 분야에 대한 수요 증가가 정보보호 산업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악조건 속에 최근 3년(2019~2021년)간 11.3%의 연평균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보보호 산업 전체 매출액 가운데 669개 기업이 활동하는 정보보안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0% 증가한 4조5497억원을 기록했다. 중분류 단위로 보면 재택근무를 위한 기업 클라우드 환경 전환이 빨라짐에 따라 '네트워크 보안'과 데이터유출방지(DLP)·디지털권한관리(DRM) 등 '콘텐츠 및 데이터 보안' 영역이 전체 정보보안 부문 시장 3분의 1 이상(34.2%)을 차지했다. 스마트공장 등을 보호하기 위한 운영기술(OT)보안과 산업제어시스템(ICS)보안 기술 수요도 늘어 '엔드포인트 보안' 영역 시장도 전체 정보보안 부문의 13.5%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정보보호 산업 분야별 매출액과 전년 대비 증가율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848개 기업이 활동하는 물리보안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9조3114억원을 기록했다. 중분류 단위로 보면 보안용 카메라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7.3% 커진 1조6566억원, 생체인식 보안시스템 규모가 46.9% 증가한 4789억원을 차지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열화상 카메라, 안면 인식 장치 등 생체인식 보안 시스템을 이용하는 비대면 출입통제 기술 수요가 급성장한 결과로 해석됐다. 과기정통부는 "무인 편의점, 소규모 무인점포에 CCTV, IP카메라, 원격 출입통제 등 인프라 구축 수요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분야 성장을 점쳤다.

국내 정보보호 산업 수출액 가운데 정보보안 수출액이 전년 대비 4.8% 늘어난 1500억원, 물리보안 수출액이 8.8% 늘어난 1조9241억원으로 조사됐다. 정보보안 부문에서 중국,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수출 비중이 성장했다. 물리보안 수출액은 국산 CCTV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보안용 저장장치, 관련 주변 장비 등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과기정통부는 "미·중 무역 분쟁 반사 이익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수출 증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국가별 정보보호 산업 수출 비중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무역 분쟁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 국내 기업의 노력과 유관기관 협력으로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국민 안전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디지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자서명법 개정, 정보보호공시 의무화, 마이데이터 취약점 점검 의무화 정책 등으로 기업 보안 수요 증가,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 활성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