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산업 규모 11.9조…코로나 이후 성장 빨라져

2021-03-14 12:00
2018년 산업 규모 첫 10조원 돌파 이후 성장세 지속
과기정통부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보안 중시 결과"
기업수 1283개…정보보안 12.3%↑·물리보안 21.1%↑
정보보안 3.9조…"보안관리·네트워크보안 등 수요 커"
물리보안 8조…"비대면출입통제 관련 매출증가 뚜렷"

[아주경제 DB]


국내 정보보호 업계의 정보보안·물리보안 기업들이 작년 12조원에 근접한 매출과 전년대비 6.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처음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 성장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수출 시장에서 모두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물리보안 분야 대비 절반 수준인 정보보안 분야 매출과 산업규모의 성장 가속화가 남은 과제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국내 정보보호기업은 1283개로 전년도 1094개보다 약 17.3% 증가했다. 정보보안기업은 전년대비 12.3% 늘어난 531개, 물리보안기업은 21.1% 늘어난 752개다. 디지털경제 가속화로 정보보호에 대한 시장 수요와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보보호기업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6~2020년간 연평균증가율 10.4%를 기록했다.
 

연도별 정보보호 기업 수 현황 (단위:개) [자료=2020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11조8986억원으로 나타났다. 안랩 등이 속한 정보보안 분야의 매출은 전년대비 8.0% 증가한 3조9074억원, 에스원·ADT캡스 등이 속한 물리보안 분야의 매출은 5.7% 증가한 7조9912억원이다. 정보보안 분야의 매출 증가율이 물리보안 대비 높았지만, 매출 규모로는 여전히 물리보안이 두 배 수준으로 컸다.

정보보안 분야 업종별 매출은 네트워크보안 시스템 개발이 8259억원으로 가장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과 재택근무 등의 확산으로 '접근제어', '가상사설망(VPN)' 등을 포함하는 네트워크보안 시스템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 매출 증가율은 보안관리 시스템 개발(11.1%), 네트워크보안 시스템 개발(9.7%), 보안 컨설팅 서비스(9.2%)가 높았다.

물리보안 분야 업종별 매출은 출동보안서비스가 1조8888억원으로 가장 컸고 보안용 카메라 제조가 1조32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 매출 증가율은 비대면 출입통제 관련 영역에서 두드러졌다. 열화상 카메라의 수요 증가 효과를 본 보안용 카메라 제조(8.3%), 생체인식 보안시스템 제조(4.4%), 출입통제 장치 제조(6.8%) 분야 등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정보보호산업 수출액은 약 1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정보보안 분야에서 전년대비 19.5% 증가한 1466억원, 물리보안에서 8.0% 증가한 1조7894억원을 기록했다.
 

정보보호산업 수출 현황 (단위:백만원) [자료=2020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


정보보안 분야 최대 수출 업종은 네트워크보안 시스템 개발(531억원)이었다. 네트워크보안 시스템 개발과 보안시스템 유지관리·보안성 지속 서비스, 두 업종은 각각 46.4%, 65.2%의 높은 수출액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해외시장 현지 공급업체와의 협력 강화로 5세대(5G) 이동통신망 보안, VPN 관련 솔루션 수출이 늘어난 결과였다.

물리보안 분야에서 최대 매출 규모와 최고 증가율은 보안용 카메라 제조(6180억원, 11.3% 증가), 보안용 저장장치 제조(6171억원, 10.2% 증가) 업종에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보안용 카메라와 함께 방역관련 출입통제 시스템에 대한 수출 실적이 성장한 것이다.

손승현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정보보호산업계도 지난 한 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실태조사 결과 역성장이 나올까 우려했지만, 디지털경제 가속화와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매출과 수출 모두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정보보호산업의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6700억원 예산을 투입하는 'K사이버방역' 정책으로 사이버공간의 안전을 강화할 방침이다. 물리보안 업계에서도 에스원·ADT캡스·KT텔레캅 등이 출동보안과 출입통제 분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제품·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며 성장 가속화를 예고했다.

손 정책관은 "정부는 지난 해 발표된 디지털뉴딜 전략을 기반으로 튼튼한 방역체계 구축을 위한 ‘K-사이버방역’ 정책을 지난달 마련했다"며 "올해도 정보보호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상세 내용은 정보보호산업진흥포털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