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뿌리는 탈모약 국내 판매 허가 ...탈모제 시장 '대항마' 될까?

2022-09-10 12:02

보령이 독점 판매하는 핀쥬베 뿌리는 탈모약 [사진=보령]


 
보령(구 보령제약)이 국내 독점 판매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 뿌리는 탈모제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승인을 받으며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10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 대한탈모학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탈모 시장 규모도 2020년 1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치료제뿐 아니라 관련 화장품, 식품, 의료기기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탈모 관련 시장 규모는 4조원대로 추정된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스트레스·과로 등 후천적 요인으로 시작된다. 이런 이유 등으로 두피에 열이 많아지면 피지 분비가 늘고 모근·모발의 영양 공급이 막혀 탈모가 진행된다고 의학계는 설명한다. 두피를 진정시키고 피지 분비를 예방하는 제품부터 친환경 포장까지 탈모 샴푸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현재 출시된 탈모 치료제는 성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약처로부터 탈모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성분은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먹는 약), 미녹시딜(바르는 약) 등이다.
 
국내 탈모 치료제 전문의약품 시장에선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등 오리지널 제품과 JW신약, 현대약품, 보령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복제약(제네릭)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다.
 
이 중 피나스테리드 시장은 MSD 프로페시아가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4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는 프로페시아의 복제약(제네릭)인 JW신약의 ‘모나드’로 102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두타스테리드 시장에서는 GSK의 아보다트가 100억원의 매출을 내며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는 아보타트의 제네릭인 현대약품의 ‘다모다트’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보령 뿌리는 탈모제 '핀쥬베'가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보령의 ‘핀쥬베스프레이’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효능·효과는 성인 남성(만 18세 ~41세)의 경증 내지 중등도 남성형 탈모증(안드로겐 탈모증)의 치료다.
 
보령은 지난 1월 글로벌 제약사 알미랄과 피나스테리드 성분 스프레이 제형 탈모치료제 ‘핀쥬베’ 국내 독점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당시 보령은 2023년 상반기 국내 출시가 목표라고 밝혔는데 이보다 출시시기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미랄이 개발한 핀쥬베는 세계 최초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뿌리는 탈모약’이다. 성인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증에 처방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경구용이 아닌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했다. 이탈리아, 독일,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등에서 출시 허가를 받았다.
 
보령에 따르면, 해외 임상시험 결과 핀쥬베는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1㎎와 동등한 수준의 효능을 보였다. 또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대비 100분의 1 수준의 혈중농도를 보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깔 모양의 스프레이 전용 콘(Cone)이 함께 구성돼 있어 탈모 부위 약물 도포 시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탈모는 중장년층의 걱정거리였지만, 대기환경 오염과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세대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시장도 꾸준히 커지고 있어 시장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