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사태, 간담회까지 간다...정치권 연계 '눈길'
간담회 요구 담은 문서 공개하기도...사태 후반 '정치권 연계' 적극적 진행
간담회와는 별개로 단체환불 및소송도 추진할 듯
[이코노믹데일리] 인기 육성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운영 미숙과 소통 부재로 논란을 샀던 카카오게임즈가 결국 이용자 단체와 간담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카카오게임즈 판교 사옥에 시위 마차를 보냈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소비자 일동은 최근 게임이용자 자율협의체를 구성하고 카카오게임즈와 간담회 개최를 추진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일 게임 내 공지를 통해 이용자 간담회가 성사됐음을 전했다.
이용자 협의체는 7일 간담회에서 요구하는 안을 담은 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숙으로 인한 게임 이용자들의 권익 침해 문제가 심각하다"며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이용과 직접 관련된 이벤트 등을 약속과 다르게 종료시켜 이용자들에게 재산상 피해를 줬고, 일본 등 해외 서비스와 차별을 둬 국내 이용자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마차 시위 등 집단행동에 나섰지만 소극적으로 일관하다 언론과 일부 국회의원들이 관심을 보이자 뒤늦게 대처하기 시작했다"고도 덧붙였다.
협의체는 구체적으로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 것과 간담회 내용을 생중계할 것, 게임 이용자 측 7인과 카카오게임즈 측 4인이 참석할 것 등 구체적인 사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법조인 참석과 함께 추후 협의체 행동과 관련한 법적 조치를 하지 않을 것, 현장 스트리밍 방송 질문에도 카카오게임즈 측이 답변을 내놓을 것 등도 요청했다.
한편 협의체는 이번 간담회 성사까지는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의 관심 영향이 컸다고도 부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간담회 개최와 사태 수습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실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 개선과 관련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며 "간담회 추이를 지켜보고 난 뒤 법 관련 조치를 할 지 지켜보고 있다. 사안에 대한 각론적 해결보다는 게임이용자위원회 설치 등 소통 방안 확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와는 별개로 이용자들은 단체환불과 소송을 준비하고도 있다. 지난 4일까지 집계된 단체환불 소송액수는 86억 원, 인원은 7500명 이상이다. 환불 소송을 맡은 이용자 측 총대진(운영진)은 유명 법무법인 변호사를 자문으로 두고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간담회 개최 공지 이후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간담회 일정을 비롯한 세부 사항은 현재 논의 중"이라며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