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내달부터 'KB페이'에 기존 앱 흡수…흩어진 앱 한데 모으는 카드사

2022-09-06 16:47

 

카드사들이 기존에 흩어져 있던 애플리케이션(앱)을 한데 모으는 작업에 나섰다. 카드 앱과 간편결제 앱, 마이데이터 앱을 각각 따로 운영하면 “미래 디지털 환경에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자칫 소비자 혼란만 야기할 여지도 크다. 통합 앱 구축을 통해 지급 결제 시장 내 점유율을 키워야만 빅테크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다음 달 1일부터 ‘KB페이’ 앱 내에서 국민카드 홈 앱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한다. 이후 고객으로선 ‘KB페이’와 ‘KB국민카드’ 앱을 따로 사용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된다.
 
기존 KB페이 앱은 카드 이용·결제, 대출 등 일부 메뉴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경 이후에는 카드 이용·결제 관련 전 메뉴를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모든 금융 상품과 대출도 관리할 수 있다. 이 밖에 △개인 맞춤 카드 안내·카드 신청 △발급 관리 △포인트리 사용·교환 △생활대금 자동납부 △알림·안심서비스 △혜택 가맹점·스타샵 △해외 이용 서비스 △개인사업자 이용 내역 조회 등이 가능해진다.
 
사용자 환경(UI)도 바뀐다. 기존 KB페이 앱은 다크모드를 제공했지만 변경 후에는 제공하지 않는다. 앱 초기화면도 종료할 때 선택했던 메인 화면으로 자동 재진입하게 된다. 당분간 국민카드 앱은 유지한다. 이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해 나갈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KB페이를 통해 카드 앱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며 “궁극적으론 KB페이 중심으로 회사의 모든 앱을 일원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앱 일원화를 실시하고 있다. ‘원큐페이’ 앱을 통해 하나카드 전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말 기존 ‘하나카드 앱’ 서비스를 정식으로 종료했다. 신한카드도 ‘신한pLay(신한플레이)’ 앱으로 서비스를 통합한다. 기존 신한카드 앱은 10월 27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우리카드 역시 우리 원(WON)카드와 페이 앱을 통합한 우리페이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 계좌 등록을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는 자사 쇼핑몰인 'M포인트몰'과 컬처 앱 '현대카드 다이브'를 제외한 금융서비스와 결제 기능을 '현대카드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끔 일원화했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앱을 통해 결제와 카드·비금융 서비스를 모두 제공 중이다.
 
카드업계는 그간 흩어져 있던 앱을 통합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성 증대와 이용률 개선 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성 고객을 늘리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업체와 경쟁에서도 더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목표다. 다만, 단순 자사 정보만 제공하는 ‘폐쇄적 구조상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