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김주형의 활약은 프레지던츠컵서도 계속된다
2022-09-06 07:53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20세 신성 김주형은 이제 시작이다.
다음 목적지인 프레지던츠컵을 포함해 앞으로 펼쳐질 대회들이 그의 즐거운 여정과 함께한다.
김주형은 2002년 6월 태어났다. 느긋하고 거침없는 성격을 가진 재능 많은 선수다.
그는 미국에 이름을 알리기 전에 이미 필리핀, 인도, 한국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배경은 성장사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김주형의 스승인 아버지 역시 프로골퍼였다. 김주형의 가족은 호주와 중국,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 살았다.
김주형은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드문 일이다. 어릴 때 TV 프로그램(꼬마열차 토마스)을 좋아해서 그 이름(톰 킴)을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토이 스토리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버즈를 좋아하는데 버즈 킴보다는 톰 킴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김주형은 "고집이 센 편이에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사용해도 되는데 저는 그냥 제 이름을 짓고 싶었어요. 그래서 토마스라고 했어요. 그때는 정말 그 프로그램을 좋아했어요. 기차도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톰이라 줄여 불렀어요. 그게 굳어졌네요"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김주형은 지난 7월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세계 골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7위에 위치했다. 앞서 바이런 넬슨과 US 오픈 상위 25위 안착으로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후 3개 대회는 특급열차 같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며 2차 세계 대전 이후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컵을 들었다. 골프 역사에 이름을 새긴 것이다.
당시 김주형은 첫날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4)를 기록했으나, 최종일 61타를 때려 5타 차 우승을 기록했다. 유명세와 PGA 투어 회원 자격이 따라붙었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차전과 2차전까지다.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투어 챔피언십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어 그는 "골프를 하는 시간이 더 많았어요. 우리 가족들이 많은 시간을 골프장에서 보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골프 선수가 된 것 같아요. 이 결정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세상에 몇 명이나 20세에 PGA 투어에서 경기를 뛸 수 있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욘 람은 김주형에게 "넓게 보면 티샷부터 퍼트까지 반복이라 생각하면 된다. 김주형은 퍼트를 잘하는 것 같다. 하나 조언하자면 볼 스피드를 조금 올릴 필요가 있다. 현재 볼 스피드에선 긴 코스에서 60대 초반의 점수를 내기 어려워 경쟁하기 힘들 것이다. 지금의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조금만 거리를 낸다면 언제나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된다. 요즘 시대는 정말 비거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활약과 관심으로 김주형은 오는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에 합류했다.
이시카와 료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프레지던츠컵 선수다.
트레버 이멀만 인터내셔널 팀 단장은 올해 초 김주형을 알게 됐다. 유명 교습가 클라우스 하먼 3세의 추천으로다. 하먼 3세는 이멀만에게 '김주형이라는 어린 선수를 주목해 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후 이멀만은 김주형의 디 오픈 연습 라운드 플레이를 보고 만족했다.
"하먼 3세가 제자를 보러 갔다가 김주형의 플레이를 보게 됐다고 해요. 그 즉시 문자를 보내 '자네 꼭 김주형 봐야 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해'라고 했어요. 이 젊은 친구가 퀘일 할로에서 어떤 에너지를 불어 넣을지 정말 기대돼요."
인터내셔널 팀은 스코티 셰플러,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플리, 저스틴 토머스 등이 속한 미국 팀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주형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인터내셔널 팀을 위해 경기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정말 믿을 수 없어요. 제가 프레지던츠컵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텔레비전(TV)을 통해 보던 대회였는데 정말 기대돼요.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가장 어리기 때문에, 젊은 패기로 팀에 젊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 뭉친다면 기회가 있을 거예요. 팀을 위한 활력소가 되고 싶어요."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 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