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내일 내륙에 상륙…전국에 물폭탄
2022-09-05 14:46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가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시점은 6일 새벽 1시, 경남 해안에 도달하는 시점은 오전 7시 전후다. 오전 9시에는 부산 북북동쪽 80㎞ 지점을 지난다.
우리나라 주변에 접근할 때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국내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한 세력이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세다.
힌남노가 남해안을 지나는 시간대는 만조 때와 겹친다. 기상청은 경남 해안을 중심으로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 밀물 시간은 제주 서귀포 오전 5시 20분, 전남 여수 오전 5시 5분·목포 오전 9시 36분, 경남 거제 오전 4시 41분·마산 오전 4시 48분, 부산 오전 4시 31분이다. 만조가 겹치면서 6일까지 제주해상·남해상·서해남부먼바다에, 6일부터 7일 오전까지 동해상에는 바람이 14~50㎧(시속 50~180㎞)로 불고, 물결은 3~12m 높이로 일겠다.
많은 비도 쏟아진다. 가장 강한 빗줄기가 내리는 시점은 6일 오전까지다. 중부지방 북서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누적 강수량이 200㎜를 넘는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6일 오전 6시까지 100~300㎜에 달하는 비가 쏟아진다. 제주산지에는 600㎜ 이상, 남해안·경상동해안·제주(산지 제외)·지리산 부근·울릉도·독도에는 400㎜ 이상이 내린다.
강풍도 예상된다. 6일까지 순간최대풍속 예상치는 제주·전남남해안·경남해안·울릉도·독도 40~60㎧, 강원영동·경북동해안·전남서해안 30~40㎧, 남부지방(해안 제외)·충청·강원영서남부 20~30㎧, 수도권·강원영서중부·강원영서북부 15~20㎧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6일 오전까지, 동해안은 6일 오후까지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은 "힌남노는 6일 정오 전에 울산이나 경북 경주시 부근으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희동 기상청장은 전날 KBS '뉴스9'에 출연해 "이번 같은 규모와 세기에서는 태풍 경로가 동쪽이냐 서쪽이냐 하는 논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워낙 크고 강력한 태풍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나 무조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