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고삐 꽉 쥐는 중국...선전·다롄·청두 잇달아 봉쇄
2022-08-30 15:25
◆中 선전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첫 발견
29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선전시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 23일부터 29일 정오까지 선전시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비교 분석한 결과 대부분 바이러스가 BA.5.2.1 하위 변이인 'BF.15'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선전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선전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BF.15 변이 바이러스는 BA.5 바이러스에서 변이된 것으로 전파 속도와 면역 회피력이 기존 변이보다 높다고 전했다. BF.15 변이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보고된 일부 바이러스 서열과 같을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역유입 사례에 따른 지역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선전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감염자가 한 자릿수로만 나오다가 27일과 28일, 29일에 각각 12명과 11명, 24명 발생했다.
같은 날 선전시 룽강(龍崗)구에도 감염자 2명이 나오면서 폐쇄됐다. 방역 당국은 29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달 2일 오후 7시까지 봉쇄한다며 추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전시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가인 '화창베이(華强北)'도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면 폐쇄했다. 화창베이는 연간 거래액만 2000억 위안(약 38조9200억원)에 이르는 중국 최대 전자상가로, 4만여 개 점포에 22만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다롄·청두·선양 등 지역도 도심 전면 봉쇄·밀집시설 폐쇄 단행
문제는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수도 베이징 인근 도시 스자좡(石家庄)시, 허베이성 줘저우(涿州)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부분 및 전체 봉쇄를 단행한 상황이다.30일에도 방역 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지방 방역 당국이 늘어났다. 랴오닝성 다롄(大連)시 방역 당국은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도심 5개 구역을 전면 봉쇄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구역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은 집밖 출입이 금지됐고, 가구당 하루 1명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다. 매일 전 주민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실시한다.
쓰촨성 청두(成都)와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의 경우 29일 밤부터 각각 내달 3일과 5일까지 다중 이용시설을 폐쇄했다. 식당은 배달만 가능하고 영화관, 목욕탕, 헬스장, 도서관, 박물관 등 실내 밀집시설은 문을 닫았다. 또 공원 등 야외 다중 이용시설은 출입 인원을 평소의 50%로 제한했고 초·중·고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중국은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통해 세계적인 팬데믹 속에서도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했다고 자평하며 시 주석의 치적으로 삼아왔다. 때문에 올가을 열리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재확산하는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방역 통제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