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인사들이 선호한 주식 살펴보니..."테마주와는 다르다"

2022-08-30 09:33
재산에 비해 주식 비율 낮아...눈에 띄는 '삼성전자' 선호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장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그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태조 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태양광과 이차전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강력한 투자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조선과 방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반사효과를 얻고 있고, 원전은 윤석열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정치 테마주'가 있다. 선거철에 당선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이 나오면 그 정치인과 관련이 있는 업체들의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관계가 있는 '안랩'이다.
 
안랩은 안 의원의 정치적 위상에 따라 5만~6만원대에서 15만원 사이를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한다. 대선에 출마했을 때 오르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했을 때 떨어지고, '국무총리 유력설'이 나왔을 때 다시 오르는 식이다. 최근 3개월을 보면 11만원에서 8만원대로 일단 하락세다.
 
특정 정치인 관련 '정치 테마주'가 다소 도박성이 강하다면, 정치인과 관료가 갖고 있는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큰 이익을 보지 못할 수 있지만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종 국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국회의원과 관료가 선호하는 종목은 절대로 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지신탁 제도'가 있지만 그래도 보유할 정도면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논리다.
 
'백지신탁 제도'란 직무 수행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직자가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이를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도록 함으로써 공무 수행 중에 특정 기업과 사적 이익이 충돌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등록 재산 공개 의무자 등 공직자 본인과 그 이해관계자는 3000만원 이상의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임명 2개월 이내에 이를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출처=네이버]

◆대통령실 재산 1위에서 5위...높은 삼성전자 선호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관보에 따르면 30일 기준 대통령실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120억6465만원을 신고했다. 2위는 윤석열 대통령(76억3999만원)이었고, 3위는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64억4289만원), 4위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51억7039만원), 5위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48억1468만원)이었다.
 
재산 1위 김 1차장은 20억원 상당의 아파트와 서울 주요 지역 4곳에 상가를 보유했고, 김 1차장 배우자는 미국 하와이에 아파트 1채를 갖고 있다. 부동산 보유액만 80억원을 웃돈다. 주식은 4억8318만원으로, 김 1차장은 애플 10주, 삼성전자 65주, 카카오주 131주를 신고했다. 배우자는 미국의 부동산 관련 회사 미스터쿠퍼그룹(MrCooperGroup) 530주를 보유했다고 등록했다.
 
재산 2위 윤 대통령은 76억3999만원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 본인 명의 재산은 3개 금융기관 예금 5억2595만원에 불과하고, 그 외에 재산으로 등록된 토지, 건물, 예금은 모두 부인 김건희 여사 명의(총 71억1404만원)다. 윤 대통령 부부는 주식은 보유하지 않았다.
 
재산 3위 안상훈 비서관은 주식 1억2319만원을 신고했다. 본인은 기업은행 98주(108만원 상당)를 신고했고, 나머지는 부인 명의 주식이다. LG디스플레이 682주, SK하이닉스 133주, 마이크로소프트 28주, 삼성SDI 22주, 삼성전기 90주, 애플 85주, 삼성전자(우량주) 107주, 엔비디아 52주, 테슬라 12주, 현대모비스 63주 등이다. 이 중 일부는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7월 초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4위 김성한 안보실장은 2억7226만원의 주식을 신고했다. 본인은 SK하이닉스 173주, 두산에너빌리티 350주, 삼성전자 200주, 엠텍비전 15주, 현대차2우B 6주 등 약 3990만원의 주식을 보유했다. 김 실장의 배우자는 대한전선 300주, 삼성생명 1700주, 삼성전자 400주, 차바이오텍 2000주, 파미셀 500주, 포스코엠텍 6300주와 비상장 주식 엠텍비전 20주, 이엘케이 2주 등을 신고했다.
 
김 실장의 모친은 GS 129주와 삼성전자 48주를, 장녀도 CJCGV(5주), CJENM(5주), 기아(8주), 대한항공(10주), 삼성전자(22주), 세아베스틸지주(5주), 카카오(5주), 카카오게임즈(2주), 현대차(11주) 등 다양한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재산 5위 김대기 비서실장은 4억5174만원의 주식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는 신라젠 50주, 한화손해보험 1만4283주, 한화투자증권10주 등이다.
 
김 실장의 장녀는 BNK금융지주(1주), CJ제일제당(4주), LG유플러스(800주), 나이키(0.013주), 두산에너빌리티(1980주), 삼성전자(380주), 우리금융지주(50주), 카카오(6주), 팬오션(3주), 한화손해보험(2100주) 등을 신고했다.
 
특히 김 실장과 김 실장 장녀는 비상장주식인 와트리(WATTRII)를 각각 300만주와 30만주 등록했다. 약 3억원 규모로, 와트리는 김 실장의 장남이 미국에서 창업한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가운데)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