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가을 재유행 앞두고 방역정책 손질···진단체계·개량백신 접종 계획은?

2022-08-29 16:14
"고위험군 선제 PCR검사, 당분간 유지"
"입국 전 검사 폐지하는 게 맞다" 권고도
31일엔 개량백신 도입 계획 발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3142명으로 집계됐다. 1주 전(22일·5만9046명)보다 1만5904명 적은 수치다. 다만 위중증 환자는 597명으로 재유행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물론 감염병 전문가들 대부분이 올가을 코로나19 재유행을 예상하는 가운데, 이번 주 방역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이나 계획 발표가 이어지면서 방역 정책 손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입국 전 PCR 검사 폐지와 개량백신 도입 및 향후 접종 계획 등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 자문위)에 따르면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 정책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기석 자문위원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위원회는 방역 정책 기조에 맞춰 당분간은 현행 진단검사 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지난 24일 열린 자문위 4차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적인 사전 PCR 검사는 당분간 계속 갈 것”이라며 “고위험시설과 고위험군은 PCR 검사로 약간의 감염이라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정책은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과 사회적 수용성, 검사 목적 전환 등에 따라 계속 바뀌었다.

델타변이가 유행일 때는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해 대규모 검사를 시행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는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해 고위험·감염취약시설 사전 검사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전 PCR 검사를 없애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점차 강해지는 가운데, 감염병 자문위 역시 국내로 입국하기 전에 시행하는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고, 입국 직후 검사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했다고 했다.

정기석 위원장은 “귀국 전 다른 나라에서 출발 48시간 전, 24시간 전에 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는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맞다”라면서 “입국 전 검사를 입국 직후 검사로 대체할 것을 정부에 제언했다”고 밝혔다.
 

정기석 자문위원장은 29일 브리핑에서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적인 사전 PCR 검사는 당분간 계속 갈 것”이라며 “고위험시설과 고위험군은 PCR 검사로 약간의 감염이라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모든 국내 입국자는 입국 전 48시간 이내의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입국 후 1일 이내에 PCR 검사 결과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 입국 전 PCR 검사 폐지 여부를 발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비행시간이 짧은 중국, 일본 등부터 입국 전 검사를 폐지하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오히려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모든 국가에 일괄 적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겨울철 대유행을 대비한 개량백신 도입 방안은 오는 31일 나온다.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사전 검토 중인 개량백신은 코로나19 초기 우한주와 함께 오미크론 원형인 BA.1 변이까지 겨냥한 2가 백신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개량백신은 3·4차 추가 접종이나 5차 접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9월 중 개량백신 도입이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중증병상 여유 확보를 위해 중환자 입원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기존 주 4회에서 주 7일로 변경해 적용한다. 중증 상태에 부적합한 환자의 퇴실 기한도 2일에서 1일로 줄여 중증 병상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빅데이터 기반 감염병 연구·분석···통합플랫폼 필요”

감염병 데이터가 통합적으로 연계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기석 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의 요구를 잘 반영해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현재 감염병 관련 정보시스템이 분절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근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을 수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자문위원장은 “지금은 기간별, 생산주체별로 정보가 분산돼 있어 통계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통계 생산의 신속성이 떨어져 적시에 필요한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며 “검역정보관리, 감염병관리 통합정보지원, 예방접종관리,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라고 권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이라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보 수집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감염병 연구분석으로 과학적 근거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합리적인 정책을 도출하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부, 질병관리청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적극적으로 협조 및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600명에 육박하면서 재유행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3142명으로 집계됐다. 1주 전(22일·5만9046명)보다 1만5904명 적다.

위중증 환자는 597명으로 재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다. 위중증 환자 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은 522명(87.4%)이다.

신규 사망자는 49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만66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