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의 저주] 뉴욕증시 25% 추가하락?…글로벌 증시 '공포의 귀환'

2022-08-29 15:09

잭슨홀 회의의 여파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강도 높은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은 탓이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아시아 주요 증시도 29일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연일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낙관적이던 분위기는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서는 뉴욕 증시가 25% 정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혼란에 휩싸인 아시아 증시
공격적 금리인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9일 아시아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우리나라의 코스피를 비롯해 일본의 닛케이, 호주의 ASX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셍 지수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가면서, 아시아 지역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자금 유출 위험이 장기화할 수 있으며, 6월 이후 반등이 모두 사라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인베스트먼트 홀딩스의 매니시 바르가바 펀드매니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정말 매파적이었다"면서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승리고, 이를 위해 연준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여름 주식시장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것은 물론 주가 상승 그래프가 오히려 추가 하락세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BNP파리바자산운용의 그레이스 톰 수석투자고문 역시 "최근의 자금 유입은 시장에서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 흐름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라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예상보다 훨씬 금리인하 시기가 더 늦어지면서 강달러가 지속되며 신흥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아시아 통화도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싱가포르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디비아 데베시 아세안·남아시아 외환리서치 대표는 "아시아 통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기준금리 5% 전망 나와···"자산시장 추가 25% 추락 가능"
뉴욕 증시에 대한 암울한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주식시장의 가장 무거운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연준 관료들은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 금리가 4%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년 초 미 금리가 4%를 조금 넘는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하며,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연내 4%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년 말 5%대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내년 말까지 금리를 최대 5.5%까지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퍼먼 교수는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연 8%를 넘어서는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금리가 5% 이상 올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보았다. 

계속되는 긴축으로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끌고 있는 레이 달리오 창업주는 연준의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았다. 달리오는 지난 6월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장기적으로 연준은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때까지 통화긴축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초 그렉 젠슨 브리지워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아직까지 연준의 통화긴축정책 경로를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자산시장이 현재 시점부터 20~25% 더 추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