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신용 1869조원…주춤하던 가계대출 또 늘었다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869조원을 기록하며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직전분기 당시 사상 첫 하락세를 나타냈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기타대출 감소폭 축소 영향으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 말 대비 6조4000억원 증가한 186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을 더한 액수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조6000억원 증가한 17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지난 1분기 당시 통계편제(200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으나 1분기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의 경우 주택 매매 거래 확대와 함께 8조7000억원 증가한 100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7만2000호로 전분기(13만8000호) 대비 3만4000호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 2분기에 주택매매 및 전세거래는 전분기에 비해선 다소 증가했다"면서 "주담대 관련해서도 주택 매매 자금 수요는 소폭 위축됐지만 전세나 집단대출 등은 늘어나 전세 및 집단대출 중심으로 늘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전분기 대비 7조1000억원 줄어든 75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은 지난 2014년 1분기 8000억원(-0.2%) 감소한 후 줄곧 증가해 오다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전환해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소폭 감소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은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하반기 가계대출 추이에 대해 금리 상승 등 여파로 일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이나 금융위 가계대출 동향 모두 전체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배경은 7월부터 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됐고 최근 들어 금리가 상당폭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이러한 요인이 하반기에도 지속돼 (가계대출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8월부터 생애최초 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완화된 만큼 이 부분이 가계대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또한 예금은행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에 대해 일부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가져갈 것이란 조사 결과도 나온 만큼 향후 가계신용이나 가계부채의 흐름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