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3000명 정리해고…"전기차 전환 위해 비용 절감"

2022-08-23 10:46

포드 로고 [사진=AP·연합뉴스]


미국 포드 자동차가 3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다.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비용 절감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 자동차는 정규직 직원 2000명과 비정규직 직원 1000명 등 총 3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포드는 이날 내부 이메일을 통해서 직원들에게 이번 주부터 감원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약 18만3000명에 달하는 포드 전체 인력 가운데 1%를 감소하는 것으로, 주로 미국과 캐나다 및 인도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2000여명은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대상이다.
 
WSJ는 이번 정리해고가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WSJ는 포드가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광범위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빌 포드 포드 회장과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메일을 통해 포드가 차량용 최첨단 소프트웨어 개발 등 새로운 기술을 수용함에 따라 운영 방식을 바꾸고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메시지는 “이 미래를 구축하려면 우리가 100년 이상 유지해온 운영 방식의 대부분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팔리 CEO는 포드에 인력이 너무 많으며 기존 인력은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전 이익률 10% 달성을 위해, 2026년까지 연간 30억 달러를 절감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포드는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회사는 2026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약 500억 달러를 지출해 세계 시장에서 200만 대에 달하는 판매 기록을 세우는 게 목표다.
 
포드는 올해 초 전기차 및 첨단 기술에 집중하는 부서와 기존의 내연 기관차를 담당하는 부서 등으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