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정책기획수석에 이관섭...대통령실 '2실5수석→2실6수석' 개편

2022-08-21 17:19
홍보수석 김은혜, 안보2차장 임종득..."비서실 쇄신, 5년간 계속"

이관섭 신임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대통령실에 '정책 조정‧메시지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기획수석비서관직을 신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발탁했다. 5월 10일 정부 출범 이후 첫 조직 개편으로 기존의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정무·시민사회·사회·홍보) 체제는 2실 6수석 체제로 바뀌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21일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일부 조직 및 참모진 개편안을 발표했다. 홍보수석은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 교체했고, 건강상 이유로 물러난 신인호 전 국가안보실 2차장 후임에는 임종득 전 국방비서관을 발탁했다.
 
김 실장은 "지금 임기의 5%가 지났다. 이번 인사가 문책성이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조금 더 생산성을 높이고 비서실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961년 대구 출생인 이관섭 신임 정책기획수석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자원실장, 제1차관을 역임한 정통 산업부 행정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출신이 많은 윤석열 정부 경제팀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공직에서 물러나고 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선임됐지만 2018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기를 들며 한수원 사장 자리에서 자진 하차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이마트·SKC 사외이사,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나라의 큰 결정을 하거나 작은 결정을 할 때도 작은 생선을 구울 때처럼 신중한 자세로 정책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는 '만 5세 취학 논란' 등 그간의 정책 혼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책기획수석실 산하에는 기존 장성민 정책조정기획관 밑에 있던 국정과제비서관, 기획비서관, 연설기록비서관 3개 비서관이 자리를 옮겨 정책 및 정책 관련 메시지를 조율한다. 정책조정기획관은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이름을 바꿔 부산 엑스포(EXPO) 유치를 전담한다. 미래전략기획관 산하에는 미래전략비서관실이 미래정책비서관실로 개명하고 잔류한다.

김은혜 신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71년 서울 출생인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 후보 캠프 시절 공보단장 등을 역임해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MBC 기자·앵커 출신으로, 2008∼2010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제2대변인 등을 지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후보'로 불리며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냈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접전 끝에 0.15%포인트 차로 패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학업을 위해 독일 연수를 떠났지만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두 달여 만에 귀국, 대통령실 홍보 '컨트롤타워'로 복귀하게 됐다. 기존 최영범 홍보수석은 대외협력특보로 이동한다.
 
김 신임 수석은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63년 경북 출생인 임종득 신임 안보실 2차장은 육사 42기로 합동참모본부 비서실장, 육군 17사단장을 역임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마지막 국방비서관으로 일했다. 안보실 2차장은 국방 상황 전반을 관장하는 자리로, 전임자인 신인호 전 2차장은 이달 초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임 2차장은 "대내외적으로 안보 환경이 위중한 상황에서 2차장이란 중책을 맡게 돼 책임의 막중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임무 수행을 잘하겠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왼쪽부터),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