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개편] "정책 혼선 더는 없다"···'이관섭·김은혜' 앞세워 정책·홍보 새판 짜기

2022-08-21 16:16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왼쪽부터),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대통령실에 정책기획수석실을 신설해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발탁하고, 홍보수석을 김은혜 국민의힘 전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정책·홍보 기능을 강화하고 내부 분위기를 쇄신해 국정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청사 브리핑룸 기자회견에서 "국정 운영에 있어 부처와 대통령실, 국민 간 소통과 이해를 보다 원활히 해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이 내정자를 소개했다.
 
이 내정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자원실장, 제1차관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출신이 많은 윤석열 정부 경제팀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공직에서 물러나고 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선임됐지만 2018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기를 들며 한수원 사장 자리에서 자진 하차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책기획수석실 산하에는 기존 장성민 정책조정기획관 밑에 있던 국정과제비서관, 기획비서관, 연설기록비서관 3개 비서관이 자리를 옮겨 정책 및 정책 관련 메시지를 조율한다. 정책조정기획관은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이름을 바꿔 부산 엑스포(EXPO) 유치를 전담한다. 미래전략기획관 산하에는 미래전략비서관실이 미래정책비서관실로 개명하고 잔류한다.  
 
김은혜 홍보수석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 후보 캠프 시절 공보단장 등을 역임해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 정무와 홍보 감각을 겸비했다. 기존 최영범 홍보수석은 대외협력특보로 이동한다.
 
아울러 건강상 이유로 자진사퇴한 신인호 전 국가안보실 2차장 후임 인사로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지낸 임종득 전 육군 17사단장이 내정됐다.
 
대통령실은 추가 인사 개편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비서실장은 "조직은 늘 필요에 따라서,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말씀드렸다"며 "국정쇄신, 비서실 쇄신은 5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지금 임기 5% 지났다. 이번 인사도 문책성 인사가 아닌, 좀 더 비서실의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