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준석 등 뒤에서 총 쐈다"...이준석 "윤핵관 은퇴 위해 힘 보태달라"

2022-08-20 14:44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등 뒤에서 총을 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으며,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정계은퇴를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에 나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 전 대표는 대선에서 문제를 일으킨 점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는 것 같다. 결국 그것은 '내부총질'이 아니라 등 뒤에서 총을 쏜 것"이라며 이 전 대표에 대해 강한 비판에 나섰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는) '나는 피해자고 저 통 큰 사람이 나를 공격해서 잘못됐다는 논리를 계속 끌고 가면서 문제를 일으킨다"며 "대통령이나 대통령 보좌하는 분들은 논리적으로나 진실 관계가 맞아서가 아니라, 대부분 엮이기 싫어서 그냥 잠잠해지기를 보고 있으니까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그냥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대통령은 통 큰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가 속았다'고 하니 논리의 비약"이라며 "자신이 한 일이 과연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었는지, 정당한 일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전 대표는 대표 시절에도 최고위원을 공격한다. 당대표가 소속 의원이나 최고위원을 공격한 사례는 헌정사상 거의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전부 가만히 있으니 무서워서 피한다고 생각하거나 자기 말이 맞아서 피하는 줄 알고 직접 공격하는 것이 상례화됐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감에도 오히려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윤핵관이 명예롭게 정계은퇴할 수 있도록 당원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밝혔다. 해당 문구와 함께 이 전 대표는 당원가입 링크를 게재했다.
 
그는 "당비는 1000원 이상으로 하면 3개월 뒤에 책임당원이 되어서 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대표직을 박탈당한 뒤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8월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