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수출 부진에 정부 3개월 연속 "경기둔화 우려"
2022-08-19 11:45
정부가 석 달 연속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수출 회복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9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 회복세 제약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3개월 연속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월 경제동향에서 처음 둔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3% 오르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제심리로 나빠졌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10.4포인트 내려간 86.0으로 2020년 9월(80.9) 이후 처음으로 90을 밑돌았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7월 수출은 1년 전보다 9.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달 연속 한 자릿수 증가율이다.
대외 여건도 긍정적이지 않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했으나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꼽은 경기 하방 요인은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속과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 미국·중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다.
기재부는 "추석민생과 호우피해 복구 등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면서 "민간 경제 활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부문별 구조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