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회복 흐름에도 소비·건설 부진에 속도 격차"

2024-02-16 10:00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기재부는 지난해 8월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의 '일부 완화'를 언급한 이후 10월에는 '점차 완화', 11월과 12월에는 '경기 회복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이달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최근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자동차·선박·반도체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8.0%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플러스다. 

무역수지도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으며 대중국 수출도 20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출이 늘며 산업생산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하며 두달 연속 플러스 흐름이 이어졌다. 같은 달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생산이 늘며 0.6%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3% 늘었다. 

고용은 올 1월 취업자수가 38만명 증가하며 3개월만에 30만명대를 다시 회복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만명이 증가하며 두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세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올 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3%대를 기록하다 6개월만에 2%대로 내려왔다. 

정부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세계경제 연착륙에 대한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를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의 회복세 확산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민생토론회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