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B로 치매 노인 찾고, 디지털 트윈으로 침수 예측"...범정부 디지털 재난 대응책 나왔다

2022-08-18 16:00
정부, 디지털 기반 국민안전 강화방안 발표
5년간 2000억 넘는 예산 투입해 일터·생활·재난에서 안전 강화

[사진=과기정통부]

정부가 미래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대규모 재난과 각종 사고에 대응함으로써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UWB(초광대역 주파수)·와이파이를 활용해 실종된 아동과 노인을 찾고, '디지털 트윈(현실 재현)'을 활용해 폭우·홍수 전개 상황과 특정 지역 위험도를 예측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가 제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디지털 기반 국민안전 강화방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2000억~2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일터·생활·재난 등 3대 안전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고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인 안전분야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5G로 끼임 사고 일어나면 즉시 전원 내려...건물 붕괴도 사전 예측

먼저 일터에선 디지털 안전 기술을 적극 활용해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조현장의 경우 끼임 사고가 일어나면 즉시 기계의 전원을 차단하는 '이음 5G 안전서비스'를 반월공단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대 보급한다. 충돌·깔림 등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물류현장에선 적재작업 무인화와 원격화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건설현장에 영상·온도·강도센서를 보급함으로써 건축물 붕괴위험을 분석하고 추락 등 관련 사고를 막는 '디지털 건설 안전관리 시스템'도 실증한다.

또, 정부는 감정노동자인 콜센터 상담원의 스트레스를 분석하고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치료제'도 개발할 계획이다.

중대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고위험 일터(산단)는 특별안전구역으로 지정하고 재난안전 CCTV, 유해물질 감지센서 등의 안전장비를 집중 배치한다.

또, 어민이나 선원이 물에 빠지면 즉시 조난신호를 보내는 '해상 조난 SoS 워치'를 개발해서 생계형 어민에게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위치추적 오차범위 100m→50m로 줄여...범죄감지 CCTV도 확대

도시 지역 생활에선 시민들이 걱정 없이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생활 속 디지털 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한다. 

먼저 실내화재나 스토킹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내긴급상황 구조 골든타임 확보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GPS 위치추적이 어려운 실내에 있는 구조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이통사 기지국,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다양한 신호를 활용하는 '실내정밀측위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실내정밀측위 시스템은 1단계로 와이파이·UWB 신호탐지기를 활용해 경찰과 소방관의 현장 수색능력을 강화하고, 2단계로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압, 지자기 등 다양한 신호를 활용하는 복합측위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측정 오차범위를 100m에서 50m로 줄이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정확한 구조자 위치 파악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부는 70㎓ 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독거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생체이상 감지 레이더 주파수 공급' 사업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독거노인이 일정 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대응팀이 즉시 출동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동과 치매노인에게 UWB와 GPS를 적용한 스마트 밴드와 목걸이를 지급함으로써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민간 스마트폰을 활용한 위치 추적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밖에 폭행·납치·스토킹 등 범죄행위가 감지되면 즉시 경고를 보내는 지능형 CCTV도 곳곳에 보급한다.
 

실내정밀측위 시스템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빈번해진 자연재해 시뮬레이션으로 사전 예측

정부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에 대비해 디지털 트윈 기반의 재난 대비 시스템도 구축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폭우·화재 상황을 먼저 시뮬레이션함으로써 현실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인공지능이 방류와 대피 등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대비체계를 5대강으로 중심으로 전국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습 폭우에도 도시 침수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시침수 사전 예측체계'를 구축하고, 지능형 센서를 활용한 건물 내 침수보호 실증도 전개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정책을 통해 디지털 안전 선도 모델이 일터·생활·재난 현장에서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기술의 안전 분야 융합과 활용이 확대되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