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본사 불법점거 농성

2022-08-16 09:53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16일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를 불법 점거해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하고 건물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에 진입해 불법 농성을 벌이고 있다. 

16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이 이날 오전 6시 10분께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하이트진로 본사를 불법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재 노조원들은 기습적으로 하이트진로 본사에 진입해 건물 1층 로비와 옥상 등을 점거한 상태다. 일부 노조원들은 옥상에서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시너를 들고 왔으니 경찰이 건물로 들어오면 일을 벌이겠다"는 등의 내용으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본사 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 이전까지 건물에 진입조차 하지 못한 채 건물 밖에서 대기하다가 오전 9시 이후에는 노조원들의 출입문 개방으로 정상 출근을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노조원들의 본사 건물 불법점거와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 화물연대 소속 직원들이 기습적으로 본사 건물에 들어와 직원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제대로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전 9시 전까지는 출근하지 못한 채 건물 밖에 대기하기도 했다. 현재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개월째 집회가 이어진 하이트진로 이천·청주·홍천 등 3곳 공장에서는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출하가 아예 중단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화물연대의 불법 농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영업손실과 생산차질 등 1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