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도 '훨훨'... 한섬,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성 입증 박차

2022-08-09 18:00
2Q 매출 3574억원·영업익 274억원…전년비 14.3%, 16.8%↑
럭셔리 골프웨어 '랑방블랑' 출시하고 해외 패션 브랜드 론칭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해 나갈 계획"

리퀴드 퍼퓸 바 매장 [사진=한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섬이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와 더불어 그간 다져온 온라인 기반 사업이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은 하반기에도 골프웨어 등 신규 론칭 브랜드를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9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올해 2분기 매출 3574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16.8%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오프라인 매출은 15.2% 늘었고, 온라인 매출은 14.6% 신장했다. 리오프닝으로 인한 의류 수요가 확대됐고, 특히 남성복 브랜드들이 고신장했다. 백화점 채널에서는 아웃도어와 스포츠 카테고리 매출이 강세를 보였다.
 
한섬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온·오프라인 성장세가 지속된 데다 특히 남성복 판매가 크게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패션 사업 ‘투트랙 전략’...해외 패션 브랜드 라인업 강화
국내 토종 브랜드인 타임·마인·시스템을 앞세워 성장한 한섬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올해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LANVIN)’과 손잡고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상대적으로 해외 브랜드가 약했던 한섬은 ‘아워레가시(Our Legacy)’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간 한섬은 타임·마인·시스템의 탄탄한 고객층 덕에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한 신규 브랜드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한섬은 기존에 장사가 잘 되는 국내 패션 브랜드와 해외패션 브랜드의 라인업을 강화해 투트랙 전략으로 패션 사업에서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랑방과 함께 선보인 럭셔리 골프웨어 ‘랑방블랑(LANVIN BLANC)’은 랑방의 헤리티지인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기능성을 극대화했다. 브랜드명은 오리지널 브랜드인 ‘랑방’과 프랑스어로 흰색이라는 뜻의 ‘블랑(BLANC)’을 합친 것으로, 흰색이 담고 있는 의미인 ‘무한한 확장성’을 접목해, 기존의 틀을 깬 차별화된 골프웨어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랑방블랑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 스포츠 라인에 사용하는 이탈리아·스위스 등의 프리미엄 기능성 원단을 대거 도입했다. 또 품목별로 자체 스윙테스트를 통해 스윙 동작에 적합한 디테일과 패턴 등을 적용했다. 랑방블랑은 4개 백화점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올 하반기 매장을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섬, 프랑스 감성 담은 럭셔리 골프웨어 ‘랑방블랑’ 화보 [사진=한섬]

한섬은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웨레가시’도 론칭했다. 아워레가시는 지난 200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패션 브랜드로,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신(新)명품’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내 공식 유통은 스웨덴과 영국, 독일 이후 아시아 최초다. 아워레가시는 LA 기반의 스트릿 브랜드 ‘스투시(STUSSY)’ 등과 인기 브랜드와 협력한 이색 한정판 상품들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한섬은 아워레가시를 주요 백화점에서 단독 매장으로 확대하고, 무이(MUE)와 톰그레이하운드(TOM GREYHOUND) 등 자체 편집숍과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을 통해서도 아워레가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한섬은 내년 초에 수입의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남성 전문 매장을 론칭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 국내 론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뷰티, 해외패션, 남성복과 골프웨어 등으로 기존 한섬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패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국내 패션 트렌드 선도하는 것은 물론, ‘고객에게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스타일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섬이 선보린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멀티 베네핏 캘리브레이터 제품 관련 사진 [사진=한섬]

◆화장품 사업 순항···온라인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 지속
앞서 한섬은 지난해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반 시장에서의 우려와 달리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물론, 경쟁사인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확보하면서 인지도를 쌓아갔다.
 
이후 여성복 브랜드 마인의 비건 화장품 ‘마인 뷰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섬은 뷰티사업 확장을 위해 향수 사업까지 판을 키웠다. 지난 5월 프랑스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 바’를 국내에 들여왔으며, 서울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리퀴드 퍼퓸 바 오프라인 매장을 올 하반기까지 10여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한섬은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 경험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를 다수 선보이고, 현재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20%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더한섬닷컴’과 ‘EQL’, ‘H패션몰’ 등 한섬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한섬은 온라인 강화를 위해 스마트허브도 구축했다. 물류역량이 한층 강화되면서 연간 물동량이 3배 확대되고 주문 및 배송 리드타임은 20%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섬 관계자는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과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최근엔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론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