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IPO 논란' 쏘카, 수요예측 부진에 공모가 낮춰 강행키로

2022-08-09 16:08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보다 낮은 2만8000원 예상

[박재욱 쏘카 대표, 사진=쏘카]

고평가 및 적자 공모주 논란에 휩싸인 차량공유업체 쏘카가 결국 공모가를 낮춰 증시 입성을 시도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도 대부분 공모가 희망밴드(3만4000~4만5000원)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모가도 기존에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4만5000원~3만4000원)의 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 수준에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밴드 상단 대비로는 40% 정도 할인된 가격이다.

이에 따라 당초 최소 1조2000억원(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예상됐던 상장 직후 몸값은 9000억원대로 줄어들게 됐다.

쏘카의 이번 상장을 둘러싸고는 이미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국내외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쏘카 같은 적자 기업에 대한 투자는 특히 외면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쏘카는 지난해에도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이번에 쏘카가 산정한 기업가치가 국내 렌터카 1위 기업인 롯데렌탈(1조38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고평가 논란까지 불거졌다. 현재 롯데렌탈의 매출은 쏘카의 10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쏘카가 올해 상장을 철회한 다른 여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기업공개(IPO)를 늦추거나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쏘카는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쏘카 관계자는 “상장 철회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예정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할인된 가격으로 오는 10일과 11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약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