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5일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지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추인했다.

이날 상임전국위는 참석인원 40명 가운데 29명의 찬성으로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는 당헌·당규 유권 해석 안건을 의결했다.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규정하고 있는 당헌·당규도 개정하기로 정했다. 상임전국위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당대표 '직무 대행'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전국위에 상정했다.

당헌 개정안을 최종 의결할 전국위는 오는 9일 개최된다. 비대위원장이 사전에 내정될 경우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도 당일 의결된다. 

전국위는 위원 정수가 최대 1000명에 달하는 만큼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병수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이 결정돼 전국위에 제출되는 대로 결정하겠다"라며 "하루 안에 다 할 수 있을지는 기술적으로 확인하는 문제가 있어서 정상적으로 한다면 그날 하루 동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는 어느 정도 비대위원장 윤곽이 잡혀가는 것 같다. 그 이야기는 이미 비대위의 성격과 기간이 어느 정도 가르마를 탔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비대위원장 윤곽이 나왔다고 했는데 보고를 받은 거냐'는 질문에는 "풍문으로 들었다"고 했다.

'비대위원장으로 5선 중진급이 논의되나'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했다. 현재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중진급 의원들은 정진석·정우택·주호영·조경태 의원 등이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이 비상상황이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전국위 모두발언에서 "무엇이 당을 위한 일이고 윤석열 정부를 위한 일인지, 앞으로 선거를 위해서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상임 전국위원 여러분께서 이번엔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에서 거의 만장일치 99.9%로 현재 상황을 비상이라고 의결한 바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4명의 찬성으로 의총과 똑같은 결론을 내려서 오늘 상임전국위 소집을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