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주관하는 오거스타는 LIV 골프 반대

2022-08-05 09:14
반독점법 위반 소송 내용에 포함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 [사진=마스터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로 전향한 선수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상대로 제기한 105쪽 분량의 '반독점법 위반' 소장에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의 발언이 포함됐다.

LIV 골프 선수들은 "리들리 회장이 올해 4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자들에게 LIV 골프로 전향하지 말라고 개인적으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리들리 회장이 LIV 골프에 합류하면 마스터스에 초대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LIV 골프 선수들은 PGA 투어가 오거스타 내셔널 관계자를 5월 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도록 촉구했다고 적었다. 이는 LIV 골프의 시작 지점이다. 당시 PGA 투어와 오거스타 내셔널은 LIV 골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했다.

또 리들리 회장은 조 민 탄트 아시안 투어 최고경영자(CEO)와 마틴 슬럼버스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CEO에게 전화를 걸어 "아시안 투어가 LIV 골프와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를 계속 지원한다면 현재 생태계에서 아시안 투어의 위치와 관련된 결과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주관사다.

나머지 3개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 오픈, R&A가 주관하는 디 오픈 챔피언십,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주관하는 PGA 챔피언십이다.

마스터스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LIV 골프를 중립적인 시각으로 봤다. 이번 계기로 속내가 밝혀졌다.
 

2022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와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 [사진=마스터스]

대회 중 리들리 회장은 "우리의 임무는 게임의 최선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지금 골프가 좋은 위치에 있다. 더 많은 참여가 있고, 투어의 상금도 역대급이다. 그 이상은 아직 몰라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3개 메이저 주관사는 LIV 골프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취했다. 속내는 아직 모른다.

세스 와 PGA of America CEO는 "LIV 골프에 결점이 있다"며 "해당 선수들은 PGA 챔피언십이나 라이더컵에서 뛸 수 없다"고 언급했다. 

마이크 완 USGA CEO는 "LIV 골프가 시작한 PGA 투어와의 싸움이 어떻게 게임에 좋은지 보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럼버스 CEO는 "LIV 골프가 장기적으로는 최선의 이익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4대 메이저 주관사와 PGA 투어, DP 월드(전 유러피언) 투어가 LIV 골프에 등을 진다면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점수를 받기 어려워진다.

모두 OWGR 이사진이기 때문이다. 덩달아 메이저 대회 출전도 불가능하다.

리들리 회장의 언급이 사실이라면 아시안 투어에도 문제가 생긴다.

OWGR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회원 자격 등이다. 

이대로라면 골프계는 이후 두 파로 나누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세력인 온건파와 신세력인 강경파다. 각국 투어 역시 줄서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LIV 골프로 전향한 11명의 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법원에 제출됐다.

한편, 존 댈리는 최근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 CEO에게 출전 의사를 전달했으나 "너무 늙었고, 나에게 권한이 없다"고 거절당했다.

노먼 CEO는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