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명' 직원 보유 월마트 200명 감원…'칼바람' 확장세
2022-08-04 17:10
빅테크 기업 해고 이어…경기 침체 우려 ↑
경기 침체 우려가 끊이지 않는 미국 경제에 감원 '칼바람'이 퍼지고 있다. 이미 인력 감축에 들어간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도 감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감원에 들어간 미국 노동시장을 보며 외신들마다 경기 침체 여부와 관련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주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상품 판매, 글로벌 기술, 부동산 등 다양한 부서의 직원 약 200명이 감원 대상이라고 전했다. 월마트 측은 회사가 조직 개편을 하면서 일부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다른 분야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60만명의 직원을 둔 미국 최대 고용주 월마트의 인력 감축을 보며 미국 경기가 침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CNBC는 "월마트는 미국 경제의 전조로 여겨지는 회사"라며 월마트의 인력 감축은 미국 고용시장 변화에 상징적 모습이라고 전했다.
월마트의 이번 인력 감원 소식은 월마트의 수익 약화 소식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오는 16일 실적 발표 예정인 월마트는 지난달 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4% 감소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11~1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전반적으로 미국 고용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선 일자리를 줄이거나 고용을 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말 포드 자동차도 8000명을 해고할 것을 알렸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급성장한 IT기업도 최근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6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직원 약 450명을 해고했고 트위터도 지난 7월 인사팀의 30%를 해고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 노동부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채용 공고는 약 1069만8000건으로 작년 9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 채용 공고는 월가 예상치(1100만건)와 전월치(1130만3000건)에 모두 못 미쳤다.
한편,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노동시장에 인력 감축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일자리 사이트 인디드의 닉 벙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고용 시장의 냉각은 급락과는 거리가 멀다"며 "노동시장이 다소 느슨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강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 전망이 몇 달 전처럼 장밋빛은 아닐지 모르지만, 노동시장에 임박한 위험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