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연은 총재 "인플레 2% 달성, 아직 멀었다"

2022-08-01 11:33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CBS 인터뷰 영상 갈무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비둘기파로 통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강조했다. 경기침체보다 인플레이션 억제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닐 카시카리 연은 총재는 31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2% 인플레이션을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그것(인플레이션 2%)이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졌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는 높은 실업률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다르며, 지금까지 노동 시장은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술 관련 기업들이 최근 직원을 해고하는 등 노동시장이 냉각되기 시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강력한 노동시장, GDP 역성장 등 경기 침체와 관련한 혼재된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가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에 있든 없든 연준이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이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현 인플레이션이 공급망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 공급 측면의 문제로 인한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통화 정책을 통해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급 측면에서 나아지고 있는 몇 가지 징후가 있으나,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고 있다. 공급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통화정책에 있어서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플레이션 수치 등 새로운 데이터가 계속 들어오고 있으며 계속 놀라고 있다”며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수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몇 가지 부문만 (물가상승률이) 높은 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서 더 광범위하게 (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다”며 “연준이 이를 통제하고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 긴급하게 행동하는 이유”라고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빨리 올라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대부분 미국인들의 임금이 오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만큼 빨리 오르지는 않는다”며 “가계들이 생계를 꾸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빨리 오른다”고 우려했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는 임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리는 악순환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높은 물가와 임금이 고물가를 따라잡으려고 한다”며 “이러한 고물가는 무엇보다 공급망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