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반도체 대기업 유치 '첫발…기업유치TF 신설

2022-08-03 10:45
'반도체 대기업 유치 최적지…대기업 입맛, 행정 지속성 관건'

김동근 의정부시장(뒷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김은혜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뒷줄 왼쪽에서 첫번째)과 의정부 유세에서 '반도체 대기업 의정부 유치 추진'을 공약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DB]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의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반도체 대기업 유치 등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가 신설됐다.

의정부시는 지난 1일자로 일자리경제국 지역경제과에 기업유치TF팀을 신설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시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반환 예정 미군기지인 캠프 스탠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번 TF팀 신설로 반도체 대기업 유치의 첫 걸음을 뗐다.

TF팀은 팀장과 팀원 3명으로 꾸려졌으며, 오는 9월 시의 조직개편을 거쳐 증원될 예정이다.

TF팀은 반도체 대기업 유치를 비롯해 용현산업단지 스마트 산업단지 조성, 캠프 레드클라우드 디자인 클러스터 기업 유치 등을 추진한다.

시는 의정부가 경기북부 지역에서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할 최적지로 보고 있다.

세종~포천고속도로 등이 있어 제품 운송이나 수출을 염두에 둬야 하는 대기업을 유인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입지적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쾌적한 정주여건이 조성돼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반도체 대기업 유치와 지역 주요 현안인 지하철 7호선과 8호선 연장을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김 시장의 반도체 대기업 유치 약속이 TF팀 신설로 속도를 내면서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입지 조건, 규제 완화, 부품 수급 등을 대기업의 입맛에 맞춰야하고,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행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단지인 평택캠퍼스에 집중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 평택캠퍼스 내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을 완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고, 충북 청주에도 반도체 신규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의정부 반도체 공장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김 시장은 "반도체 대기업을 반드시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이를 통해 청년 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반도체 대기업 유치는 의정부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