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가성비' 통했다···이랜드이츠, 흑자전환 여세 몰아 하반기 성장세 잇는다

2022-08-01 15:53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 매장[사진=이랜드]


고물가 시대에 이랜드이츠의 '가성비' 전략이 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급감했던 뷔페 브랜드 ‘애슐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반등을 이루면서 이랜드이츠는 지난 4월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랜드이츠는 외식사업 외에도 올해 계열사 이랜드홀푸드와 협업해 가정간편식과 외식 식자재 소싱 부문에서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매출 2008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4월 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매출 성장에 힘입어 흑자 폭도 매달 커지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이츠가 흑자전환을 이룬 배경으로는 야외 마스크 의무 해제 등 방역조치 완화로 외식 수요가 급증했고, 그동안 준비해온 프리미엄 전략이 맞물리면서 실적 반등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현장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치솟는 외식 물가를 감안 했을 때 평일 점심 기준 인당 1만7900원인 애슐리퀸즈 가격이 타 외식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성비 있게 느껴진다는 평가다. 외식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애슐리에서는 식사는 물론, 커피와 디저트까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지난 6월 한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없었던 2019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5억원 대를 기록하던 월 매출도 다시 회복했다. 지난 4월 1일 문을 연 애슐리퀸즈 동탄점은 4월 한 달 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 월 4~5억원 매장은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20년 1월 6개 매장이 달성한 것을 마지막으로, 2년 3개월 동안 단 한 개 점포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5월에는 잠실점, 부천점, 송도점 등 5개 매장이 월 매출 4~5억원을 넘어서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랜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애슐리퀸즈 매장에 대기줄까지 생길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현 추세로 가면 하반기에 5억원 매장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더 가파른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슐리 전 매장 프리미엄 앞세운 ‘애슐리퀸즈’로 모델 전환
 
이랜드이츠는 2020년부터 애슐리 클래식, 애슐리 더블유 등 기존 매장을 프리미엄 모델인 ‘애슐리퀸즈’로 전환해왔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매장은 전부 애슐리퀸즈로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감소하며 경쟁사들이 모두 매장을 줄일 때 오히려 프리미엄 매장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본격 확장을 시도한 것이다.
 
이랜드이츠는 기존 80여 종의 메뉴를 제공하던 애슐리 매장을 총 200여 종의 메뉴를 취급하는 애슐리퀸즈로 리뉴얼하며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애슐리퀸즈는 총 200종의 메뉴를 통해 만나는 월드 와이드 뷔페 컨셉의 외식브랜드로 즉석 라이브 그릴바와 신선한 스시와 시푸드, 피자, 파스타 그리고 한식, 바비큐, 샐러드까지 즐길 수 있는 애슐리의 프리미엄 모델이다.

2020년 영업을 종료한 ‘수사’의 스시 메뉴를 애슐리퀸즈에 통합시키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확대했다.
 
이 밖에도 매달 새롭게 선보이는 신메뉴 역시 고객 록인(lock-in)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애슐리퀸즈는 치즈, 딸기, 민트초코 등 매달 새로운 테마를 선정해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닭고기를 이용한 신메뉴를 선보였고, 지난달 14일에는 민트초코를 중심으로 한 신메뉴를 선보였다.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관계자는 “트렌드와 맛을 모두 잡는 이랜드이츠만의 메뉴 개발 노하우로 만든 애슐리퀸즈의 시그니처 메뉴들이 강력한 고객 재방문 요소”라며 “애슐리퀸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며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슐리퀸즈 관련 사진 [사진=이랜드]

◆가성비 앞세운 이랜드 외식사업… 샤브샤브 뷔페 ‘로운’도 순항
 
이랜드이츠의 샤브샤브 뷔페 브랜드 ‘로운’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전국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로운은 매일 아침 들여오는 신선한 채소와 소고기, 멸치, 얼큰, 마라, 불고기 등 다양한 육수를 취향에 맞게 선택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형 샤브샤브 전문점이다.
 
로운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고객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채소와 샤브재료를 기존보다 3배 이상 늘린 60여종으로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다양한 채소와 소고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고, 월남쌈과 포케샐러드 등 샐러드바 메뉴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로운의 올해 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또 신규 매장 오픈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랜드홀푸드 킴스클럽 매장(NC서면점) [사진=이랜드]

 
◆이랜드이츠, 이랜드홀푸드와 협업해 ‘원가 경쟁력’ 확보
 
이외에도 이랜드이츠는 ‘이랜드홀푸드’와 협업으로 가정간편식 부문 및 외식 식자재 소싱 부문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랜드는 한국유통 사업 부문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부 재편을 단행하고 이랜드리테일을 3개의 전문회사로 분할한다. 이랜드리테일의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과 패션브랜드 사업 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해 분할 신설회사 ‘이랜드홀푸드(가칭)’와 ‘이랜드글로벌패션(가칭)’의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이 중 ‘이랜드홀푸드’는 ‘킴스클럽’과 ‘NC식품관’을 운영하면서 최근 지분 투자를 완료한 오아시스마켓과 협업해 산지 신선식품 시장과 온라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이랜드이츠도 이랜드홀푸드의 식자재 직소싱을 공동으로 진행해 원가 부담을 줄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해 매출 회복세에 돌입했다”면서 “원자재 직소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표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뷔페 업계 1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