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사퇴 의사 밝혀...임명 사흘만

2022-07-31 17:36
김 부지사 '정치교체 필요성'도 강조
김 부지사 "불미스러움 모두 제 책임"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사진=경기도]

‘술잔 투척’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31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난 27일부터 나흘 만이며 경제부지사에 임명된 된 지 사흘만이다.
 
김 경제부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경제부지사 직을 사임합니다>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저는 경기도 경제부지사 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경제부지사는 이어 “짧았지만 지방정치에 대해 많은 것들을 느낀 시간이었다”며 “김동연 도지사가 선거과정에서 끊임없이 주장한 정치교체가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절감한 계기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 경제부지사는 또 “지방자치 영역에서만큼은 정치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보다 주민들의 삶과 밀착된 현장 중심의 생활정치가 가능함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한계를 느꼈다”며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저의 책임이다”라고 했다.
 
김 경제부지사는 그러면서 “오늘 저의 사임이 각자의 입장을 모두 내려놓고 도의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도민의 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으며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선 8기 경기도가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고 또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경제부지사는 이와 함께 “저의 경제부지사 임명에 기대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들, 도의회와 도의 공직자들, 그리고 저를 믿고 경제부지사직을 맡겨주셨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경제부지사직을 그만두더라도 민선 8기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경제부지사는 끝으로 "김동연 지사가 추구하는 정치교체가 경기도에서부터 싹틔울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야 동수 도의회, 정상화 상당기간 '불투명'
여야 동수'인 경기도의회가 의장 선출 방식 등 원구성을 못하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술잔 투척' 사건은 여야 갈등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향후 도의회가 정상화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로선 여야 간의 8월 임시회를 통한 원구성과 의장단 선출 등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향후 상당 기간 극한 대립만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은 지난 28일 성명서를 내고 "김동연 집행부의 의회 무시 행태가 적나라한 폭력으로 표현됐다"며 "도의회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경제부지사직을 신설하고 측근의 사적 채용을 밀어붙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측은 아울러 김 경제부지사를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한편 김 경제부지사는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 재임 당시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냈으며 지난 28일 공식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