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대 당권경쟁 돌입...'어대명' 견제 속 '97그룹' 단일화 주목

2022-07-31 17:19
이재명 대구 방문 "민주당 변화와 혁신 필요"
박용진 "어대명 아닌 오대박 될 것"
강훈식, 박용진과 단일화 유보 시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7월 3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시민 토크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출마자는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세 후보로 압축됐다. 현재로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에 맞서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시민토크쇼 '만남, 그리고 희망'에 참석해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믿을 수 있고, 사랑하는 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권한을 맡긴 국민의 뜻을 존중해 더 나은 국민 삶과 미래를 만드는 것이 신뢰받고 사랑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도부 임기가 2년에 못 미치는 만큼 전국 정당화는 장기 과제로 추진해야 하고, 코로나 대응하듯이 소외 지역에 대해 각자도생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며 대구·경북 당원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냐.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며 "취약 지역은 중앙당이 재정 등을 지원하고 지역위원장이나 오래 고생한 분들은 비례의원 국회의원에 배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 역시 같은 날 대구를 방문했다. 그는 지역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단일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박 후보는 "어제까지는 대표가 이재명이라고 하는 '어대명'이었는지 모르지만, 오늘부터는 대표가 박용진이라고 하는 '오대박'이 될 것"이라며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계속 언론 탓하면서 언론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지 않겠는가. 민주당이 변화하고 혁신해야지 왜 남한테 탓을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냥 어대명에 갇혀서 뻔한 결론, 절망적 체념에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며 "(나는) 어대명의 유일한 대항마이며 도덕적 정치적으로 약점 잡히지 않고 떳떳한 민주당을 만들어나갈 후보다"라고 강조했다.
 
강훈식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 반드시 하겠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당심과 민심이 반영되는 방식이면 다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강 후보는 박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강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전과 미래 경쟁에서 접점을 못 찾는다면 (단일화를) 하는 게 맞겠냐"라고 했다. 
 
강 후보는 "후보 간의 단일화가 왜, 무엇 때문에 하는지 국민들께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8월 6일 강원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뒤 8월 28일 서울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