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강훈식 단일화 두고 신경전..."내가 2위" vs "나로 단일화"

2022-07-29 11:09
박용진 "주말 넘기지 않고 강 후보 만나볼 생각"
강훈식 "어대명 아닌 이제는 대표가 강훈식"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협약식에서 강훈식(왼쪽부터)·박용진·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공정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경쟁이 강훈식·박용진·이재명 후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러한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후보인 박용진·강훈식 의원이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서로 신경전을 벌였다.

박용진 의원은 2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율 순위에서) 2위는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예비경선(컷오프)에서는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강 의원과의 단일화를 두고 "일단 단일화 관련해서 빨리 만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만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시간만 끌고 말아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단일화가 빠를수록 좋고 또 당심과 민심을 반영하는 어떤 방식이든 좋다. 단일화 관련해서 실무협의 단위도 빨리 구성해서 단일화 논의가 착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권자들, 당원들의 선택 시간을 줄일 수 있으려면 대구·경북·강원에서 첫 투표가 시작되는 8월 3일 이전에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을 넘기지 않고 강 의원과 만나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과의 인터뷰를 통해 "저야말로 이변의 후보"라며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강 의원은 "워낙 1위 후보가 강하고 큰 벽이기 때문에 그걸 넘기 위해서는 이변과 파격의 선거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재명, 박용진 두 후보는 대선 경선 때도 다 나오셨던 분들이고 지금도 예측할 수 있는 메시지로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나와 있는 결과값"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이재명 후보와 새로운 후보가 당의 미래와 혁신을 놓고 통합을 놓고 겨뤄서 우위를 보여야 승산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재명 반대, 이재명 리스크만 이야기해서는 못 이긴다고 본다. 오히려 그럼 대안이 뭐냐고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묻고 있고, '그 답이 저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대표 경선에서 뛰었던 다른 분들한테도 부탁의 말씀을 좀 드리면 당의 미래를 위해서 또 새로운 파격, 이변의 선거를 위해서 저와 함께해주시고 저로 단일화 요청을 모아주시면 어떻겠나"라며 "다시 한번 이기는 정당, 통합의 정당, 미래의 정당으로 가는 길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 아니라 '이대식', 이제는 대표가 강훈식이다.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